저같은 경우 독학할때는 FL로, 학원에서는 큐베이스로 배워버려서 이도저도 아니게 어중간하게 되어버렸습니다.
무슨말이냐 하면 작업하다가 어느 부분은 FL 방식이 익숙해지고, 어느부분은 큐베나 스튜디오원 스타일이 익숙해져서 이게 짬뽕이 되서
지금 어떤 시퀀서를 메인으로 쓸까 계륵이 되어버린 상황입니다 ㅡ,.ㅡ
뭐 단축키 등과 관련된 문제는 습관을 고치면서 당연히 극복해나갈것이지만,
학원에서 배울때는 큐베이스에 맞는 작법이 이미 몸에 베였기 때문에
패턴시퀀싱이라는게 이젠 저에게 장점이 아닌 단점으로 다가와 버렸네요..
학원에서 큐베이스로 배울때 트랜스포트패널<- 요게 너무 눈에도 거슬리고, 화면에 다른 영역에 할당해도 되는걸 쓸데없이 끄집어내서 화면만 차지하는 녀석이라 불만이었는데,
막상 또 FL을 잡으니 오히려 큐베에서 트랙/피아노롤/믹서 세가지 위주로 작업할 것을
FL은 트랙/패턴/피아노롤/믹서 4가지 위주로 작업해서 오히려 더 복잡해진 셈이 되버리더군요...
그냥 기존의 다른 DAW처렴 트랙 하나당 파트 하나가 배치되는게 이젠 더 편해져서..아쉽네요
물론 FL방식의 작업이 꼭 비효율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걸그룹후크송 같은 노래가 아닌)일렉트로니카를 할때에는 이게 또 많은 부분에서 장점이에요
아비치가 FL로 작업하는 영상이라던지, 기타 인터넷에 유튜브에 올라있는 미디작업관련 강좌나 팁 영상을 보면
패턴 시퀀싱은 장르 음악 색이 강할때는 분명 장점으로 작용하는게 아닌가 하고 느껴지기도 합니다..
저도 예전에는 일렉은 아니었지만 힙합 작곡가가 되는게 꿈이었고,
그때는 막연히 과거의 음악들을 찾아서 잘라내서 샘플링하는 위주의 방식이라
마찬가지로 FL이 편했지요..
하지만 이제는 그냥 가요를 비롯해서 장르를 굳이 구별하지 않고 다양하게 작업하는게 꿈이 되었습니다.
그렇다보니 다시 FL스튜디오로 돌아와도 패턴에서 막혀버리네요
이를테면 어떤 노래에서는 같은 패턴을 반복하더라도
한 루프가 돌고나서 미묘하게 그 다음번에서는 음이 바뀌는 경우가 있지요..
혹은 드럼패턴이 처음부터 끝까지 일정 주기를 두고 계속 바뀌는 노래도 있습니다.
또는 보컬이 들어간 노래의 경우 1절과 2절의 같은 부분의 노트나 벨로서티 등이 다르게 입력된 경우가 많습니다.
드럼이나 베이스를 제외하면 패턴이 잘 반복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위와 같은 경우 계속 패턴을 새로 클로닝을 해야해서 결국 최종적으로는 패턴리스트의 패턴 갯수가 급속하게 늘어나게 되버리더라고요..
그리고 그게 저처럼 머리나쁜사람한테는 관리하기 정말 복잡해집니다.
아무리 단축키에 익숙해지고 손이 빨라져도 결국 작업의 효율에서 다른 시퀀서에 밀리고 불편함을 감출수는 없더라고요
굳이 다른 시퀀서를 택하면 아무 문제가 없는 일인데 FL을 고집할 필요가 있나 그런 생각도 들고요
그런데 위 부분이 아니면 저는 또 FL이 많은부분에서 아직도 편하더라고요
사실 저는 개인적으로 모든 시퀀서는 성능상의 차이는 그리 문제 안될 수준이라고 생각되고
시퀀서의 장/단점이 발현되는 부분은 결국 유저들의 작업 속도나 효율의 문제라고 보거든요..
(한가지만 더한다면 호환성 문제를 포함시키고 싶고요..)
글을 쓰다보니 어쩌다 질문보다 한탄이 되어버렸는데,
아무튼 패턴 시퀀싱만 아니면 FL이 정말 좋은데 이걸 나름 극복하는 방안이 없겠습니까?
사실 큐베이스를 쓰기 싫어서-_-
이 값만 비싸고 멀티트랙익스포트도 안되고 딱히 좋은 기능도 없이 불편함 많은 큐베를 쓰기 싫어서라도 FL을 쓰고 싶은데 방법이 없는지 여쭙고 싶습니다.
대안으로 스튜디오 원도 생각해봤지만 이게 호환성이나 버그 문제가 또 발목을 잡고, 이펙터 성능이 큐베/FL에 심히 못미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