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생각

음악한답시고 소란피운지 1년 반이 지났습니다.

by Quanwai posted Aug 06,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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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M과 오케스트레이션;영상음악을 좋아하고 주로 만드는 대2 공대생입니다.

군대는 2017년에 입대할 예정이고, 억세게 운이 좋은 건지 신체등급이 3에서 4로 떨어져서 보충역으로 복무하게 됩니다. 2년 시간을 번 셈이니 제 입장에선 좋다고 생각합니다.



실 작업기간은 방학뿐이었긴 하지만 18개월이 지나도 완성한 곡 수가 20개를 채 넘기지 못하는 걸 보면.. 어지간히 귀찮아하는 모양입니다.

멜로디야 머릿속에 항상 떠오르고. 그걸 메모해놓긴 하지만, 정작 FL을 켜고 작업을 하려고 하면 집중을 못하네요. 아무래도 실력 느는게 보이지 않고, 열심히 만들어도 반응도 별로 없으니 잘 하고 있는지 아닌지도 모르니, 의욕이 점점 사라지는게 느껴지네요.


학원을 다니고 싶지만, .. 진짜로 등록할 수 있는 기회가 오기까지 앞으로 2년 반을 더 참아야 하기 떄문에 그때까지 버틸 수 있을 지 모르겠습니다.

피드백이 없으니 발전이 없는건 당연하겠죠. 저보다 나이도 어리지만 인기를 싹쓸이 하고 있는 젊은 작곡가들을 보면 부럽습니다. 과욕이겠지만, 자꾸 현실이 발목을 잡습니다.



다른 취미로는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처음엔 그냥 공책에 끄적이는 정도였지만 이젠 타블렛까지 사서 쇼를 하고 있습니다.

이 그림이라는 것이 피드백도 받기가 쉽고 반응도 많고, 느는 것도 보이고 참 여러가지로 음악과 비교되더군요.

최소 1분을 투자해야하는 음악과는 달리 수 초 내로 빠르게 소비할 수 있는 그림이다보니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그것에 취한건지 요즘은 포토샵을 쓰는 시간이 FL을 쓰는 시간보다 훨씬 많네요. 게다가 이쪽은 저렴하고, 수도 많아서 접근성이 비교가 안됩니다.


전공이 취미와 다르니 필연적으로 생기는 고민이겠지만, 스스로 생각하는 음악적 재능이란건 청음 조금 한다는 것 밖에 없어서 감히 입시에 도전할 생각은 못하겠네요.

설사 합격한다고 해도, 한국의 예술계는 너무 어둡습니다. 스페인에서 사는 애니메이터 친구가 해외도 힘들다고는 하지만, 사실 만국공통으로 예술직종은 배고프다고 하지만

착취가 오히려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한국이다보니 실감이 잘 되지 않네요.



성적은 3학기동안 4.0 이상 올려놓으려고 미치광이같이 시간을 보내왔습니다만, 점점 그것도 힘들어지네요.

소위 삶의 낙이 음악인데 (최근에 그림도 추가 되었습니다, 그냥창작 활동 자체를 즐기는 거 같습니다) 집안에선 전공공부, 자격증. 취업 등의 아주 현실적인 문제로 부모님이 취미생활을 탄압하시다보니 반감이 생겨서 그런지도 모르겠네요, 2학년 2학기 휴학하고 잠깐 쉬고싶지만, 문제가 꽤 복잡해서 아직도 망설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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