믹스체인은 정해진 프로세스가 있는 것이 아니라 다 이유가 있습니다.

Q. 인서트에는 이큐나 컴프를 걸고 리버브는 왜 샌드에 걸까요?

각 믹서 인서트에는 각기 다른 악기가 들어가게 됩니다.
그래서 각기 다른 음색과 점유대역, 다이내믹스를 가지고 있지요.
그래서 모든 악기에 동일한 프로세싱이 들어가게된다면 상당히 이상한 결과물이 됩니다.

예를들어 킥과 스네어와 햇을 각기 다른 채널에 넣은 뒤 믹스를 한다고 가정해볼게요.

각 채널을 모두 하나의 버스그룹으로 보내어 동일하게 서브베이스대역을 컷 해버리면 스네어와 햇은 깔끔해지지만 킥은 에너지가 다죽어버립니다.

또 컴프레션을 하는데 킥의 펀치를 늘리고싶어 느린어택에 적당한 릴리즈타임과 4:1 정도의 레이시오, 좀 하드한 정도의 니 세팅으로 누르며 게인매칭을 하게되면 갑자기 햇이 너무 커져 밸런스가 망가집니다.

그래서 각기 악기에 맞게 개별로 프로세싱을 하게됩니다.

그런데 리버브는 왜 샌드로 거나요?

이것은 이유가 있는데요, 동일한 셋팅의 공간에 악기들이 채워져야 자연스럽다는 의견이 하나의 이유입니다.

어, 그런데 무조건 하나의 곡에는 여러종류의 리버브를 걸면 믹스를 망치는가요? 라고 물으신다면 리버브의 사용법에따라 다르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플레이트의 경우는 보통 짧은 디케이로 그 악기에 색을 더하는 목적으로 많이 사용하는데요, 이런 경우를 제외하고 보통 공간감을 주기위해 적당히 긴 디케이타임의 리버브를 여러 음색 종류로 걸게되면 동질감이 떨어지며 악기들이 따로 노는 듯한 인상을 주게 된다는게 그 이유입니다.

그런데 이게 주된 이유는 아닙니다.

사실 아날로그 믹스시대에서 굳혀져온 아이디어인데요, 아날로그 리버브 장비는 값이 매우 비쌌다고 합니다.
그런데 곡에 사용하는 악기들은 어지간하면 다 자연스러움을 위해, 깊이를 위해 리버브를 먹이게 된다는거지요.
하나하나에 적용하기엔 너무나 많은 비용이 발생하게 됩니다만 샌드, 버스개념이 콘솔로 가능해지면서 비용의 절약의 이유로 저런 방식의 믹스법이 권장되었던 것이랍니다.

그런데 요즘에 와서도 디지털 소프트웨어로 구현된 리버브는 CPU자원을 생각보다 많이 먹습니다.
리버브와 같은 이펙터는 모노폴릭으로 동작하기때문에 한 번에 여러 소스를 받아들이면 개별로 걸어줄때보다 큰 폭으로 자원을 세입할 수 있게됩니다.

저런 이유들에 의해 리버브는 샌드로 보내는 믹스법이 팁으로 소개되는 것입니다.

제 개인적인 의견은 내장 리버브는 자원사용률이 정말 착합니다.
그리고 악기에 따라 비슷한 룸셋팅을 하더라도 곡진행에 있어 독특한 아이디어를 적용하기 위해 리버브를 따로거는 인서트도 있습니다.(이 부분이 궁금하시다면 Brooks의 믹스법을 찾아보세요 ㅎㅎ 그런데 굳이 샌드를 이용하겠다면 FL 믹서는 샌드로 보낼량까지 조정이 가능한 갓 믹서라서 잘쓰면 이것도 구현 가능합니다.)

그래서 무조건적으로 모든 악기는 하나의 리버브에서 나와야한다는 법은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