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I 스케일로 작곡하기 (5편 : 단순함의 탈피 - 순간 조바꿈 (1) )
2007.08.20 19:04
(이 내용은 스케일 개념 (1편) 과 장조에서의 스케일의 관계 (2편) 의 내용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니, 그 내용을 먼저 읽어보시고 들어오시기를 기대합니다.)
- '스케일 이론' 2편을 읽으신 분이라면, 오늘 다루는 내용에 대해 한번쯤 의문을 가져보셨으리라 생각해봅니다.
즉, 제가 처음에 말씀드린대로 스케일이 '선발 라인업' 이라면, 언제나 그 라인업을 고수해야 하느냐 하는 점 말입니다.
예컨대 C Major 스케일 (도레미파솔라시도) 를 곡의 스케일로 선발해 생각했다면, 곡이 끝날때까지 영영 C# (도#) 음과 같은 검은 검반음은 영영 쓸 수가 없겠느냐는 의문이 들기 시작합니다. 1편에서는 그것이 가능하게 하는 방법으로 '조바꿈 (선발 라인업 바꾸기)' 를 제시한 바 있습니다만, 그 방법에 대해서는 다루지 않았었지요. 오늘은 그것을 다룰 생각입니다.
사실상 현대음악에서는 암시적으로나마 조바꿈이 쓰이지 않는 곡은 없다고 보아도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즉, 스케일을 하나 정해놓고 음악을 만든다 해도, 곡 도중에는 그것을 벗어나는 음이 나오는 경우가 매우, 아니 훨씬 많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멜로디도, 의식하시지 못하는 분이 많겠지만 곡 하나 정도 분량의 멜로디 (기승전결이 확실한 멜로디) 를 흥얼거리며 만드신다면 그안에는 조바꿈이 다 들어있습니다.
스케일 외의 음이 가능하게 하는 방법으로는 아예 스케일을 곡 중간에 갈아치우는 방법 (선발 라인업과 선발 포매이션을 아예 새로짜는 법) 으로 완전 조바꿈을 할 수도 있고, 순간이다 싶을 정도로 잠시동안 스케일을 바꾸었다가 돌아오는 '순간 조바꿈' 이라는 방법을 쓸수도 있습니다.
순간 조바꿈의 노하우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Ⅳ 화음입니다.
일전에 (초보게시판에 있는) 코드로 작곡하기에서 Ⅳ화음의 기능을 '색깔을 넣어주는 코드' 라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4화음은 그러한 장식적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에, 순간조바꿈을 통해 조성을 약간 바꾸어주면 더욱 미묘한 색채를 더할 수 있게됩니다.
방법 1 (1) Ⅳ화음의 마이너 조를 차용했다가, 돌아온다 (Ⅳm - Ⅳ 병렬구조)
어려운 얘기인 것 같습니다만, 가장 써먹기 쉬운 순간 조바꿈 기술이기도합니다.
다음 예제곡에서 스네어드럼이 들어오기 전에 들리는 앞부분 EP 코드연주를 유심히 들어보세요. 이 연주에서 느껴지는 묘한 느낌은 마이너조 차용을 활용한 순간 조바꿈의 좋은 예가 됩니다. (예제곡의 제목은 The Cardigans - My Favourite Game 입니다. 저작권문제상 극히 일부분만 발췌했음을 양해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