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시브 강좌를 막상 삭제하고 나니, 여러분들의 생각들이 저에게 조금씩 전해집니다.
우선 제가 강좌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들었던 생각들을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강좌를 꾸준히 보신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하루도 쉬지 않고 강좌를 작성했습니다.
솔직히 식사시간과 부모님 잠시 뵈러 가는 시간을 제외하면, 저의 모든 시간을 강좌에 투자했습니다.
그렇지만 강좌가 진행될수록 조회수가 줄어들고, 피드백이 줄어드는 것은 예상한 일입니다만, 줄어드는 것과 0개인 것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강좌라는 글 특성상 피드백을 남기기 껄끄럽겠구나 라는 생각은 하지만서도
나름대로 "이번 파트는 꽤 많은 고민끝에 작성했으니 도움이 되고 깨닫는 분들이 조금은 있었겠구나"하는 기대감에
잠이 들고 일어나 보면 아무런 피드백이 없는 상황이 반복되었습니다.
막연히 감사하다는 말 보다는 어느 파트는 조금 더 자세했으면 좋겠다. 라든가 어느 부분은 이야기의 흐름이 빨라서 이해가 어렵다거나 등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습니다.
매시브 강좌를 원하는 사람들이 많았고 그래서 제 자신을 더욱 채찍질하며 앞으로 나아갈수록 막막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저 자신을 위한 강좌일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함께 호흡하며 달리고 싶었던 강좌입니다.
위의 상황이 반복되는 가운데 오히려 드는 생각은
"강좌가 도움이 되기는 커녕 오히려 여러 사람들을 방해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차라리 개념들을 모르고 즐겁게 신디사이저를 사용하던 사람들에게
"오히려 신디사이저를 싫어하게 되는 계기를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닐까?"
여러분들에게 "운영자님 미안합니다."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은 것이 아닙니다.
진심으로 궁금합니다.
"정말로 여러분의 음악생활에 도움이 되는 강좌였습니까?"
"단순히 머리만 아프고 실제로 음악에는 별 도움이 안되는 강좌는 아니었습니까?"
저는 이제 솔직히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아니 웹강좌가 두렵기까지 합니다.
차라리 혼자 책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진심으로 신디사이저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을 상상하며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것이
책의 질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눈에 비친 현실은 솔직히 두렵습니다.
매시브 뿐 아니라 3xOSC로부터 Sytrus, Z3TA+2에 이르기까지 몇 년에 걸쳐서 마음이 아픕니다.
그래서 렛플을 만든 이래로 처음으로 정말로 묻고 싶습니다.
"진심으로 도움이 되고 있다는 분이 있다면, 어떻게 도움이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예전에 운영자님께 쪽지도 했었지만
신디 강의 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웹강의를 진짜 너무 잘해놓으셔서 FL 책 구매 할 필요가 없을 정도였어요.
(물론 제가 잘하는 것도 아니고 시퀀서에 대한 이해가 높은 것도 아니지만,
감사의 의미로 책 구매했지 예나 설명을 웹강의에서 너무 잘해주셔서 책을 살 필요가 없을 정도라는 것이 장점이자 단점이네요)
그 정도로 시퀀서, 신디에 대한 강의는 정말 알찼어요
먼저 장점으론 강의 하나가 스크롤의 압박이 없고 컴팩트한 점에서 부담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 컴팩트한 하나의 강의 주제에 세밀한 예와 설명을 해주셔서 기초를 쌓기 좋았구요.
단점으로는 제타나 메시브나 신디가 기본 원리는 같아서인지
중복적인 내용이 많아서 많이 스킵하게 된 것 같아요.
혹은 그 반대로 매일매일 업데이트 되는 것이 숙제처럼다가와서
밀려버린 일기마냥 부담으로 다가울 수도 있겠네요
(리플 문제는 옆 동네처럼 일정 점수 이상이 강의를 듣게 한다던지
포인트로 아바타 옷구매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예전에 아바타 의상구매하던 커뮤니티사이트 옷 살려고 코멘트 엄청 달았던 것 같아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