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럽지만 저도 처음에는 그랬습니다. -_-; 이 장비가 없어서 안 돼. 이 장비가 있으면 다른 사람보다 몇 배는 더 열심히 할 수 있을텐데. 이 소프트웨어만 사면 어떻게든 될 텐데. 레슨을 받으면 정말 잘 할 수 있을텐데.
'A가 있어야 B를 한다'는 생각을 빨리 집어 던져버렸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정말 멋있는 사람은, 정말 되는 사람은 A고 나발이고 신경쓰지 않고 그냥 합니다. 장비가 없으면 mp3로 음악 분석이라도 하면 됩니다. 리얼북 3권 정도는 떼야 내가 이 장르를 조금 안다고 말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말을 저는 너무 늦게 이해합니다.
좋은 사운드, 나만의 소리를 찾고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앞서 듣고 내것으로 소화해야 하는 음악이 너무 많습니다. 듣지 않으면 다른 소리로 계속 같은 이야기만 반복하게 됩니다.
2년만 더 먼저 이런 생각으로 살았다면, 렛플을 빨리 접할 수 있었다면 하는 후회가 들긴 하지만 그건 놔두고 무조건 합니다.
최소 단위를 올리는 노력이 지금 가장 절실합니다. 10번이었던 것을 100번으로, 100을 300으로, 디테일하게, 더 깊게.
그래서 시간이 지난 뒤에 아무것도 없는 빈 백지에서 이렇게 쌓아올렸다는 걸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어제 오늘 비가 오니 생각이 좀 많았네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