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강좌를 보시는 분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이야기

by Let's FL posted Dec 15,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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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읽는 분의 입장에 따라서 거북한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을 밝힙니다.

 

유저작업기에 네임리스님의 덥스텝 강좌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사실 조금 걱정이 됩니다.

 

상당히 위험한 발언이지만 제가 느끼는 렛플회원분들중 일부는「가만히 있어도 저절로 터득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분들은 기본적인 이론과 현상을 이해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저 외우려고만 하는 것 같습니다.

자신이 직접 노브를 돌려보면서 터득하려고 하지 않고 다른 사람이 해 주기만을 바라는 것 같습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문제를 푸는데 자신의 머리를 쓰지 않고 정답만을 요구하는 것 같다고 느낀다면 제가 너무 요즘 세대와는 맞지 않는 것일까요?

 

사실 제가 렛플 8년 운영하면서 개인적으로 잊을만하면 입문자분들에게 다음의 쪽지를 받습니다.

 

「음악에 대해 공부를 하고 싶습니다. 내용이 쉽고 한 권만 읽어도 전부 다 이해할 수 있는 참고서를 추천해주세요」

 

솔직히 이런게 존재할 수 있었다면 누군가는 이미 작성했을 것이고 저 역시 작성하고 싶습니다.

모르겠습니다. 먼 미래에는 이런 참고서가 등장할 수도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이런 책은 없습니다.

 

물론 음악관련 서적중에는 필요이상으로 난해하게 작성된 참고서가 많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약간의 비판을 해 보자면「그저 어렵게 표현하면 알아서 이해해라」라는 경우도 많고

극단적으로는「실은 이 책의 저자도 잘 모르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을 때도 있습니다.

제가 이제까지 작성해 온 가이드나 강좌들 역시「별 도움 안 되는 쓰레기」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설령 현재까지 나온 모든 자료들이 어렵고 와 닿지 않더라도

「이런 자료들과 몸소 부딪쳐가며 진짜 자신의 지식을 터득하는 것은 여러분이 할 일」입니다.

무언가를 배운다는 것은 여러분 자신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가르치는 쪽이 아무리 노력을 해도 배우는 쪽이 의욕이 없으면 사실 시간낭비입니다.

 

 

네임리스님의 강좌에도 쓰여 있습니다.「작업파일 공개는 이 연재가 끝나는 시점에 공개하도록 하겠으며,

연재중에는 어떠한 작업파일도 공개하지 않을 것임을 미리 밝히겠습니다. 단지 작업파일을 받아서 이용하는 그런 의도로 남는것은

시간을 들여 이 글을 쓰는데 아무런 의미가 없음을 뜻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점 사전에 이해와 양해를 부탁드리겠습니다.」

 

기본적으로 저 역시 네임리스님과 동일한 관점이기 때문에 작업파일 공개를 매우 싫어합니다.

자신의 음악을 창작하겠다는 창조인들이 스스로 생각하는 것을 게을리하고 완성된 사운드 완성된 작업파일만을 보면서

편하게 공부해서 진짜 지식을 얻을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지식과 생각하는 요령을 전달하는 것이 올바른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지식이 단지 지식이 되지 않도록 여러분 스스로 실제 자신의 곡에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저도 최대한 열심히 강좌를 작성하고 있습니다. 이 점은 네임리스님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렛플 운영하면서 가급적 제 생각을 드러내지 않으려 노력했습니다만 지나치게 제 생각을 드러내지 않는 것도 문제라는 생각이 들어서 작성했습니다.

거북한 부분이 있었다면 너그러운 마음으로 양해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