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를 시작하면서

이번에는 실제로 편곡하는 과정을 통해 입문자분들이 생각해 주셨으면 하는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실제로 편곡에 능숙한 사람들이 입문자와 달리 무엇을 고려하는지를 전달하는 것이 포인트이므로

너무 세세한 과정에 집중하지 말고 전체적인 이야기를 봐주셨으면 합니다.

일단 멜로디와 코드 진행이 있어야 이야기가 진행되므로..

여기 제가 강좌 쓰려고 커피 한 잔과 담배 한 가치가 희생되며 떠올린 그저 그런 멜로디가 있습니다.

♪ EX-01 : 멜로디 들어보기

그리고 여기에 EP(전자피아노)음색으로 다음의 코드진행을 붙여 보았습니다.

Cadd9 - D7sus4 - Em7 - Fadd9

♪ EX-02 : 코드 진행 들어보기

♪ EX-03 : 멜로디와 코드진행 함께 들어보기

● 그런데 이런 이야기가 제 귀에 들려오는 것 같습니다.

저는 멜로디에 코드를 붙일 줄 모르는데요! 혹은 add9나 sus4를 모르는데요! 등등 아직 코드가 서툰 분들의 불만이 제 귀에 들리는 기분입니다.(웃음)

그런 분들은 일단 모르면 모르는대로 넘어가면서 이 다음부터 하는 이야기에 포인트를 두셨으면 합니다.

멜로디에 코드 붙이는 것이 서툴다면, 자신이 좋아하는 곡의 악보를 구해 보면 멜로디와 코드가 함께 표기되어 있으므로

그것을 선택해서 연습하다 보면 나중에는 다 됩니다. 이 부분은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입문자와 프로의 편곡 차이는 어디에서 발생하는 것일까요.

일단 음악을 만들어 온 시간의 차이와 경험이 가장 큰 원인입니다.

여러분도 오래 하면 다 잘할 수 있습니다.(웃음)

이것이 가장 큰 진실이지만 공부를 하면 조금이라도 잘하게 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지 않을까요?

자 본론으로 돌아와서 입문자의 상황부터 살펴볼까요.

제가 본 입문자분들이 이런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마다 무조건 곡에 집어넣습니다.(웃음)

○ 그런데 아이디어가 너무 많다 보니 편곡이 조잡해지는 결과가 됩니다.

그런데 이런 질문이 날아올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Q. 프로들의 곡 중에서도 악기가 많이 들어가 있는 곡도 있지 않나요?

그렇다면 입문자분들과 프로가 동일하게 많은 악기를 사용하는데도 어째서 차이가 발생하는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 일반적으로 생각해 보면 모든 음역대의 음을 골고루 사용하고 있는가? 에서 차이가 발생합니다.

저음역의 이미지와 사운드부터 생각해 볼까요?

모든 음역대의 음을 골고루 사용하고 있는가? 라는 문장을 정확히 설명하는 것이 이 파트의 주제입니다.

모든 음악은 저음역/중음역/고음역 3개로 나눌 수 있습니다.

보통 저음역은 리듬섹션인 드럼과 베이스가 담당합니다.

♪ EX-04 : 저음역 담당하는 리듬 - 8비트 드럼과 베이스

대부분의 곡은 이 정도면 충분합니다.

관심을 갖고 자신이 좋아하는 곡을 들어보면 저음역대는 드럼과 베이스외에는 등장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을 알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중요한 것은 역할입니다.

이미지로 바꿔서 보면 이렇습니다.

중음역의 이미지와 사운드를 추가해 볼까요.

당연하다면 당연한 이야기입니다만 만약 저음역만 있어도 충분하다. 라고 생각한다면 더 이상 추가할 필요 없습니다.

예를 들어 힙합비트를 만들다가 드럼과 베이스만으로 충분하다면 굳이 더 넣을 이유는 없습니다.

그런데 뭔가 허전하다. 라고 느낀다면 중음역 또는 고음역을 고려하면 됩니다. 여기서는 중음역부터 고려해볼까요.

♪ EX-05 : 중음역을 추가

♪ EX-06 : 멜로디도 올려서 함께 듣기

어떻게 들리는지 궁금합니다. 드럼과 베이스만 있던 것과의 차이점이 느껴질까요?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을 생각하면서 악기를 넣고 있는가의 문제입니다.

저는 2가지를 생각했습니다.

○ 따뜻한 EP의 음색을 통해 모자란 중음역을 채워주면 좋을 것 같다!

○ 드럼과 베이스만으로 충분히 전달되지 않는 화성적인 부분을 채워주면 좋을 것 같다!

고음역의 이미지와 사운드를 추가해 볼까요.

이 정도로 충분하면 좋겠지만 역시 리듬적인 재미가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까요.

○ 고음역이 비어 있으므로 고음악기를 사용하면 좋을 것 같다!

○ 리듬적인 재미가 부족하므로 리듬도 추가하면 좋을 것 같다!

이미 예상하시겠지만, 위의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리듬 기타가 선택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 EX-07 : 고음역에 리듬을 추가 (Cadd9로 4마디 연주)

♪ EX-08 : 멜로디도 올려서 함께 듣기

○ 그럼 리듬 기타 말고 신디사이저로 아르페지오를 넣어보는 건 어떨까요?

♪ EX-09 : 신스 아르페지오의 경우

○ 아예 넣는 김에 아주 높은 고음역을 넣어보는 건 어떨까요?

♪ EX-10 : 스트링(솔만 4마디 누르고 있는 경우)

♪ EX-11 : 조합의 다른 예(아르페지오 없이 리듬기타와 스트링)

♪ EX-12 : 에라 모르겠다 전부 다 같이 연주해 본 경우(웃음)

정리

요약하면 가끔씩 뭔가 부족하다 라고 느낄 때는 악기의 수가 부족한 것이 아니고

사용하는 음역대가 부족한 것이 아닐까를 먼저 생각하면 해결되는 경우가 많다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음역대가 골고루 존재하지만 편곡이 뭔가 이상한 경우도 당연히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어째서 그런 상황이 되는 것인지 하편에서 살펴보겠습니다.

아 참 입문자분들 중에서는 어쩌면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나는 리듬기타를 입력할 줄 모르는데...

○ 나는 드럼리듬도 제대로 입력 못하는데...

등등의 고민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편곡(기초)편 이후에는 기본적인 악기에 대해서는 입력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다양하게 해설해 나갈 것이므로 이쪽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고민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오히려 시간을 내서 코드공부라던가 간단한 화성학 기초 정도를 공부하는데 시간을 할애하셨으면 합니다.

나중에 여자친구라도 생기면, 여자친구가 한 번쯤 생일 축하 노래나 100일 기념송 같은

밝고 평범하지만 애정이 담긴 노래 만들어 달라고 할 수도 있는데 「할 줄 몰라」라고 말하는 것은 꽤 서글픈 일 아닐까요.

즐거운 음악생활 하시기 바랍니다 BY LET'S F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