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기초악전
2012.02.05 20:35

02 오선지와 음표는 암기대상?

조회 수 2785 추천 수 1 댓글 1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122B5E4E4E11649A1B871D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도저히 연주는 할 생각이 없고 피아노 롤에 익숙하고 취미로서 즐겁다」라는 분들을 기본 전제로 작성하고자 하는 강좌임을 기억하고 있을까요?

전제는 이렇지만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은 기초악전을 거쳐 화성학 그리고 보이싱까지를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이 알고 싶어 하는「우선순위는 아마도 화성학이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화성학에서 말하고자 하는 내용은 기초악전과 코드를 알고 난 이후의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화성학 교재들은 기초악전과 코드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하고 화성학에 대해 이야기를 합니다.

물론 이 경우는 메인이 화성학이다 보니 기초악전이 정말 짧게 요약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일반적인 화성학 책은 기초가 턱없이 부족한 분들 입장에서는 책의 난이도가 어떻게 다가오는가 하면

「간단한 듯 하다가 갑자기 난이도가 수직 상승해서 극단적으로 어려워지는 상태」가 되기 쉽습니다.

물론 이상적인 것은 천천히 난이도가 올라가는 것이 좋겠습니다만 저는 극단적으로 간단하게 이야기하다가 마지막에 난이도를 올리고 싶습니다.

 

이걸 꼭 그래프로 그릴 필요 없겠지만 가장 우측과 같은 느낌입니다.

천천히 달리면서 충분히 익숙해지고 나면 그때 가서 이야기해도 늦지는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결국 도달해야 할 지점은 같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이유가 있습니다.

 

앞뒤 설명 하나도 없이 요약된 내용부터 보게 되면「재미가 없는 게 당연하다면 당연」합니다.

예를 들어 태정태세문단세 / 예성연중인명선 / 광인효현숙경영 / 정순헌철고순. 이라는 조선왕조 27대 왕들의 머릿글자만 따서 외우던 것과 비유하면 비슷할까요?

이래서야 조선왕조에 관심은커녕 보기도 싫어지는 게 당연하지 않을까요.

 

처음부터 일단 무조건 외우고 시작이라는 사고방식으로 음악을 접근해서는「아니 되옵니다.」

 

FL을 처음 접했을 때를 기억하고 있을까요?

처음에는 너무 복잡했는데 자꾸 쓰다 보니 친숙해지고 조금씩 용어를 알아가면서 자연스럽게 익숙해지고 있었던 것도 기억하고 있을까요?

이게 정상이라 생각합니다.

오선지는 수단일 뿐

서론이 너무 길었는데 첫 이야기는 오선지입니다. 오선지를 들고 다니면「음악 하는 사람인가 봐!」라는 느낌을 받습니다.

스케치북을 들고 다니면 미술 하는 사람인 것 같고, 원고지를 들고 다니면 글쓰기를 하는 사람 같습니다.

 

FL에서는 바로 피아노 롤에 해당하는 것으로 음의 높이와 음의 길이를 표현한다는 점에서는 똑같습니다.

사실 제 친 구중에는 피아노 롤을 인쇄해서 들고 다니는 친구도 있습니다. 어느 날부터는 스텝 시퀀서를 인쇄해서 들고 다니더라구요(웃음)

 

솔직히 피아노 롤은 좀 오버스럽다고 생각했는데 스텝 시퀀서를 인쇄해서 들고 다니는 아이디어는 좋아 보였습니다.

 

여러분이 보기에는 어떤가요? 이와 마찬가지로 기타도 기타 모양 그대로 사용해서 타브 악보라는 것을 사용합니다. 국악에서는 정간보라는 네모 칸을 사용합니다.

 

● 음의 높이와 음의 길이를 표현할 수 있으면 됩니다.

 

피아노 롤에 8분음표로 도레미파솔라시도의 상행 하행을 입력한 경우

 

단순한 생각입니다만 오선지는 좌측에 음정 표시가 없어서 이해하기 어려운 것일 수도 있습니다.(웃음)

물론 반대로 오선지에 익숙하신 분들은 피아노 롤을 보고 오히려 더 어려워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옛날 분들은 어땠는가 하면...

우리는 지금 서양의 음악이론을 배우기 때문에 서양의 이야기가 중심이 됩니다만 동서양을 막론하고 옛날에는 종교 즉 신에 대한 찬양이 중요했습니다.

갑자기 역사 이야기가 되어버립니다만 먼 옛날에는 자연이 두려웠기 때문에 자연을 찬양했고, 그러다가 신이라는 존재를 찬양했고,

그 후에 인간중심으로 관심을 돌리게 되고 요즘엔 돈(?)이 중심일까요(웃음)

 

아무튼 옛날에는 오선지를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오선지가 필요가 없었습니다.

서양 음악이론이다 보니 서양의 이야기를 하게 되는데 서양 음악이론의 기본은 그레고리안 성가입니다. 검색 사이트에서 그레고리안 성가를 들어보면 좋겠지요.

 

암튼 네이버의 사전을 검색해보면 다음과 같이 나옵니다.

 

그레고리오 성가(Gregorian chant)는 로마 가톨릭의 전통적인 단선율 전례성가의 한 축을 이루는 성가로, 로마 전례 양식 때 사용되는 무반주의 종교 음악이다. 그레고리안 성가라고도 부른다. 원래 9세기에서 10세기에 걸쳐 유럽 지역에 구전되던 음악들을 모아 채보한 것으로, 일반적으로 대교황 그레고리오가 직접 작곡한 것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지만 카롤링거 왕조 시대 로마와 갈리아의 성가를 통합, 편찬한 것으로 보는 견해가 타당하다.

 

말이 좀 어렵지요? 일단 설명하기 전에 참고로 저는 특정 종교를 비하할 의도는 전혀 없으므로 오해없으시기 바랍니다.

 

사실 강좌가 아니고 친구에게 설명하는 거라면「교회에서 반주 없이 그냥 주기도문 합창하는 것」이라고 간단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교회라는 단어만 불교로 바꾸면「불교에서 목탁 소리에 맞춰 불경 합창하는 것」이 됩니다.

굳이 차이점은 서양은 반주가 없었지만 불교는 그래도 목탁 소리라는 리듬이 있었습니다.

 

리듬이 있어서 그런지 개인적으로는 불경이 알게 모르게 신난다! 라는 느낌이 있었습니다만...

 

아무튼 염불은 불경을 읽는다라는 뜻입니다. 염불하는 것을 음악적으로 들어 보면 마치 주문 외우듯이 음의 변화가 거의 없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악보라기보다는 가사(=기도문이라던가 불경)에 특정 음만 표시하는 식이었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다가 점점 음을 사용하는 개수가 늘어나면서「음 표시가 힘들어지니까」이런 저런 과정을 거쳐서 지금과 같은 오선지가 됩니다.

음표의 모양?

오선지에 음을 표시하는 것. 당연하다면 당연한 것이지만 음표 자체의 의미를 묻는 분도 가끔 있어서 말해 보면 음표란 음을 표시하는 것을 줄여서 음표라고 부릅니다.

정말입니다.(웃음) 한자로 뜻을 보게 되면 음표시라는 심플한 의미입니다. 영어로는 노트(Note)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지금은 당연하게 음표(♪)를 동그라미에 기둥 세워서 그리지만 옛날에는 또 그렇지가 않았습니다.

간단하게 오선지에 음표 그리는 법 가르쳐줘도 초등학교 시절 떠올려 보면 하트 모양(♥)으로 그리던 여학생도 있었고

사선(/)하나만 겨우 걸치는 식으로 그리는 친구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옛날 분들도 통일되기 전에는 쉽게 말해서 마음대로 그렸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당시에 가장 인기 있는 모양 즉 시대의 트렌드는 마름모(◇)였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원형(●)으로 통일되면서 지금의 모양이 되었습니다.

 

이런 이야기에 흥미가 느껴지신다면 서양 음악사를 읽어 보면 좋겠지요? 그리고 그레고리안 성가 한 번쯤은 검색해서 들어보는 것도 좋겠지요.

마치며

지금도 하는 말일지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고등학교 때 선생님에게 자주 들었던 이야기입니다.

 

○ 어릴 때는 이해하는 능력이 부족하고, 암기하는 능력이 좋다.

○ 커갈 수록 이해력이 늘어나고 대신 암기력이 떨어진다.

 

이런 요지였습니다만 결론은「시험에 나올 거니까 일단 무조건 암기」부터 하라고 했던 기억밖에 없습니다.

 

제가 만약 어린 날로 다시 돌아가 음악이론을 배울 수 있다면「강요가 아니라 이야기하는 느낌」을 받고 싶다는 마음으로 작성하는 글이므로

적어도 제 강좌에서는 너무 암기에 연연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책이나 강좌는 기억이 잘 나지 않으면 언제든지 다시 볼 수 있으니까요!

즐거운 음악생활 하시기 바랍니다 BY LET'S FL

  • profile
    레오파트 2012.02.05 23:09

    http://youtu.be/2HEKhr002Ts 그레고리안성가

    오선지보는게 힘든건 모든 초보들의 공통점이겠죠 ㅎ

    오선지는 아직 안써서 모르겠는데 코드는 모르니까 너무 힘드네요

    좋은강좌 감사합니다.

  • profile
    Let's FL 2012.02.06 00:38

    서명사진 바꾸셨네요. 더 정감가는걸요!. 유투브 링크 친절하게 걸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12년 최대 목표가 천천히라도 좋으니 이론 이야기도 충실히 채워보자라는 마음이 강해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 ?
    쭌이야 2012.02.06 21:27

    헐.. 레전드급까진 아니구 거의 전설급 강의네요

  • ?
    새빨간 2012.02.06 22:18

    와 재밌네요!~ 마름모가 당대의 트렌드였다니~!!

  • ?
    Constant 2012.02.08 18:55

    재미있는 강좌 잘 보았습니다~

  • ?
    dj 실트 2012.03.01 20:41

    진짜 수업시간에 들었을땜 잠만 잤는데 저도 모르게 빠져들어 읽고있었어요 재밌게 잘봤습니다~!!

     

  • ?
    RealSlow 2012.05.01 00:03

    재밋는 강의 감사합니당 ㅎ

  • ?
    bongho 2012.05.09 02:12

    너무 신선하고 재미있습니다...감사합니다.

  • ?
    마크차베즈 2012.06.01 23:35

    ㅋㅋㅋ 재미있었습니다. 지루하지도 않고 역시

     

    저같은 초보에게 딱 공감할만한 이야기였고여 모르던 것을 알게되었네여 ㅋㅋㅋ 점점 재미있어지는거 같습니다.

     

    하려는 목적이라기보다 목적을이루려고 한다. \ㅋㅋ 지금 음악을 하는 저의 선배님이 말씀이 있었는데 그말을 듣고 더 열정을 갖게 됬네요

     

    ㅋㅋㅋ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
    MOVE NO STOP 2012.06.21 12:33

    오ㅓㅏ우ㅠ

  • ?
    ffeo23 2012.12.15 00:39

    재밌네요 잘 읽었습니다. 

  • ?
    톳끼 2013.01.18 02:08

    화성학에서 말하고자 하는 내용은 기초악전과 코드를 알고 난 이후의 이야기입니다.

     

    화~~~~~~~ㄱ 와닿았습니다!! 열심히해야겠어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 ?
    그을린 2013.06.19 16:23

    다 어려버여ㅜㅜ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공지사항 가이드 아이디어 Let's FL 2013.09.28 1997
공지 공지사항 VST PlugIn 제조사 링크 모음(작성중) 3 Let's FL 2013.09.28 2790
공지 공지사항 맥 OSX 환경에서 강의용 사운드 재생 설정법 8 makesound 2013.04.17 2352
11 기초악전 11 유쾌하게 알아보는 역사(르네상스) - 상편 12 Let's FL 2012.02.18 1095
10 기초악전 10 유쾌하게 알아보는 역사(중세) 12 Let's FL 2012.02.16 1293
9 기초악전 09 ABCDEFG VS CDEFGAB 8 Let's FL 2012.02.14 2271
8 기초악전 08 임시표 5 Let's FL 2012.02.12 1659
7 기초악전 07 마디와 박자(하편) - 변박자 설정도 체크 8 Let's FL 2012.02.09 3782
6 기초악전 06 마디와 박자(상편) 6 Let's FL 2012.02.08 2219
5 기초악전 05 점음표와 붙임줄 - 실제로 그레고리안 성가의 악보도 보자. 7 Let's FL 2012.02.07 2096
4 기초악전 04 음표의 길이 - 피아노 롤의 가치가 빛나는 이유 10 Let's FL 2012.02.06 2501
3 기초악전 03 높은 음자리표와 낮은 음자리표 - 중세풍의 위엄 8 Let's FL 2012.02.06 2364
» 기초악전 02 오선지와 음표는 암기대상? 13 Let's FL 2012.02.05 2785
1 기초악전 01 기초악전을 조금 색다른 시각에서 공부해 보자. 20 Let's FL 2012.02.04 4386
Board Pagination Prev 1 Next
/ 1

대표자 이름 : 강제헌 / 사이트 관리자 : 김상연 / 메일주소 : stemilio@flstudio.co.kr 전화번호 : 010-4565-4330 / 통신 판매번호 : 제10-309호 / 사업자 등록번호 : 603-90-91179

Supported by Let's FL, Makesound, Designed by St.Emilio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