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악전

04 음표의 길이 - 피아노 롤의 가치가 빛나는 이유

by Let's FL posted Feb 06,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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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시작하면서

이번 이야기는 음표의 길이입니다.「이런 식으로 진도 나가면 터무니 없이 느린 것 아닙니까?」라고 할 것 같은데

「급할수록 돌아가라」라는 말도 있으니까요(웃음)

 

피아노 롤에서 음표의 길이를 조절하는 것은 매우 쉽습니다.

 

○ 길게 내고 싶은 음은 음표를 길게 그립니다.

○ 짧게 내고 싶은 음은 음표를 짧게 그립니다.

 

좀 더 세세하게 말해볼까요?

한 마디를 기준으로 하여 음표의 길이를 정합니다.

 

 

그림에는 그리지 않았지만 1/32 마디라면 32분 음표입니다.

 

오선지의 음표는 다음과 같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작업을 하다 보면

일단 음원을 먼저 듣고 아래의 피아노 롤을 볼까 합니다.

 

♪ EX-01 들어보기

 

<확실히 피아노 롤이 오선지보다는 리듬의 파악이 쉽습니다.>

 

실제 작업하다 보면 음을 연주하지 않는 쉼표를 무의식중에 사용하게 됩니다.

음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중요한 것도 음을 내지 않는 것 즉 쉼표입니다.

쉼표란 단순히 연주를 하지 않으면 그만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 연주를 해 보면 쉼표가 많이 까다롭습니다.

아무튼 악보를 보면서 음정의 파악보다 리듬의 파악이 상대적으로 어렵습니다.

쉼표

쉼표까지 등장해 버렸습니다.(웃음)

그런데 실제로 위의 지식만으로는 완전히 꼬여 버립니다.

일단 음원을 들어 볼까 합니다. 

♪ EX-02 들어보기

따다닷~ 딴 딴 따~ 식으로 들리는 심플한 리듬입니다. 그런데 이걸 오선지로 바꾸면 갑자기 어려워집니다.

 

화살표(↑) 표시 부분 때문에 갑자기 리듬 파악이 어렵습니다. 화살표 부분은 후술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런데 말이지요. 이걸 피아노 롤로 보면 참 간단합니다.

 

<왠지 직관적으로 이해가 되는 피아노 롤>

 

왜 그런가 하면 피아노 롤은 마치 원고지처럼 각 칸의 간격이 일정합니다.

거기에 더해 음을 내는 타이밍인 음표만 사용하고 있으므로 머릿속에서 여러 단계를 거치지 않습니다.

 

반면 오선지는 음표와 쉼표를 동시에 봐야 하고 아직 설명은 안했지만 점음표라든가 붙임줄이라든가 한 번에 인식하기에는 단계가 너무 많습니다.

이것이 곧「불편하다」라는 생각으로 연결된다고 생각합니다.

즉 오선지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은 1마디 읽는데 힘이 빠지기 시작해서 4마디 정도만 피아노 롤로 옮겨도 정신적으로 힘든 상태가 되리라 생각됩니다.

왜냐하면 제가 그랬거든요.(웃음)

마치며

이렇게 말하다 보니「악보는 엄청나게 어렵고 힘든 것」처럼 묘사되어 버렸지만 사실 그렇지는 않습니다.

조금 자신에게 솔직해져 보면 단지 귀찮은 것 아닐까요?(웃음)

어려운 것보다 더 무서운 것이「그냥 필요없다고 정해 버리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솔직히 악보는 내가 관심이 없어서 그렇지 필요하면 잘 할 수 있어!」라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을까요? 저는 솔직히 동의합니다.

그러니까 그냥 마음 편하게 먹고 꼭 읽어야 하는 악보가 있다면「시간은 좀 걸리겠지만」피아노 롤에 천천히 옮겨 보면서 작업하면 됩니다.

자신의 필요성에 의해서 익숙해지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서로 다른 경험을 하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간단히 말해 삶의 방식이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연주가로서 살아가려면 연주에 대한 지식이 있어야 하고

강좌를 쓰는 사람이라면 전공분야의 폭넓은 지식과 그것을 전달하는 자신만의 방식이 있어야 하고,

작곡가라면 음악에 대한 이해와 창의성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FL 유저라면 당연히 실제로 입력하는 피아노 롤에 대해 잘 알아야 하겠지요.

다만 악보를 등한시하기에는 악보로 되어 있는 자료가 당연한 것이니까 관심 자체만 가지고 있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노파심에 하는 말입니다만 악보를 못 읽는다고 해서 무식한 것 아닙니다.

진짜 무식한 것은 자신이 음악에 관심이 있다고 말하면서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에게나 필요한 말 아닐까요.

 

너무 개인적인 이야기였을까요?(웃음) 거북했다면 미안합니다.

아무튼 혹시나 악보를 봐야 할 일이 생길 분도 있을 것 같아서 다음파트에서 붙임줄이라든가 점음표라든가에 대한 이야기를 마저 하겠습니다.

즐거운 음악생활 하시기 바랍니다 BY LET'S F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