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를 시작하면서

앞의 파트까지 기보법을 모두 다룬 것은 아니지만 기본적인 기보법은 마친 상태입니다.

이번 파트부터 음계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다만 서론으로서 그 전에 음악을 하지 않는 일반인들도 자연스럽게 외우고 있는「도레미파솔라시도」그 자체에 대해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이상할 정도로 우리는 도레미파솔라시도를 기본으로 하여 배웠습니다.

그럼 왜 도레미파솔라시도가 기본이 되었는가? 답은 흰 건반만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쉽습니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그런 조건이라면 레미파솔라시도레를 떠올려 보면 이것도 흰 건반만 사용합니다.

즉 도~도, 레~레, 미~미, 파~파, 솔~솔, 라~라, 시~시 7개나 존재합니다.

본론으로 와서 도레미파솔라시도를 영어로 보면 CDEFGABC가 되고 우리말로 하면 다라마바사가나다가 됩니다.

아무런 의문이 없는 분도 있겠지만 저는 사실 어릴 때 굉장히 이해가 힘든 부분이었습니다.

영어의 알파벳은 A부터 시작하고 우리말은 가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ABCDEFGA 또는 가나다라마바사가 맞지 않을까요? 어째서 3번째에 해당하는 C가 첫음이 되는 걸까요?

즉「ABCDEFG VS CDEFGAB」어느 쪽이 상식에 맞는 것일까요?

C부터 시작하지는 않았다!

뭐 결국 역사 이야기가 되어 버립니다만 지금은 너무나도 당연하게 C부터 시작하고 있지만 옛날에는 A부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A부터 시작하는 것은 상대적인 음정을 기억하기 힘들어서

11세기에 귀도 다레초(Guido d'Arezzo, 991~1033년)라는 수도사가

「A부터 하면 힘드니까 차라리 유명한 노래로 기억하기 쉽게 해줄게요」라는 생각을 가지고 노래의 첫음을 가지고 음명을 정리했습니다.

그런데 당시의 노래는 기도문에 멜로디를 붙여 놓은 형태였습니다.

Ut Queant laxis Resonare fibris Mira gestorum famuli tuorum, Solve polluti labii reatum

진하게 표시한 부분을 모으면 도(Ut) 레(Re) 미(Mi) 파(Fa) 솔(Sol) 라(La)가 됩니다.

이것을 헥사 코드(Hexa Code)라고 불렀고 귀도의 손이라고 해서 왼손의 각 부분에 음 이름을 적고 음계를 쉽게 외울 수 있도록 했습니다.

어디까지나 옛날 기준으로 쉽다는 것이고 지금 시선에서 보면 의미하는 바를 알기는 어렵지만

이런 저런 과정 즉 도(Ut)는 나중에 Do로 바뀌게 되고 시가 추가 되면서 지금의 도레미파솔라시도가 됩니다.

마치며

그러니까 지금은 당연히 도레미파솔라시도를 기준으로 하다 보니 오해가 생길 수 있는데

본래는 도가 중심이 아니었고 여러 과정을 거쳐서 도레미파솔라시도가 되었습니다.

확실히 음악을 하지 않는 일반인도 도레미파솔라시도를 모두 외우고 있다는 점에서는 굉장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자세한 것은 나중에 이론을 공부하면서 알게 되겠지만 미리 말해보면 도를 중심으로 위아래에 완전5도가 존재하는 등

「도레미파솔라시도는 음정관계가 매우 강한 경우」입니다. 그냥 그렇구나 하고 일단은 넘어가도록 하고...

어쨌든 이번 파트는「어째서 A부터 시작하지 않는거야?」에 대한 상식적인 이야기였습니다.

자세한 것을 알고 싶다면 역시 서양음악사를 보는 편이 좋겠습니다.(웃음)

마치며 음원으로 비교해 보겠습니다.

EX-01 라 라시도레미파솔라

EX-02 도 도레미파솔라시도

EX-03 솔

얼마나 연습을 했느냐에 달린 문제겠지만 확실히 EX-03처럼 첫 음만 들려주고 흥얼거려 보라고 하면

라시도레미파솔라의 상대적인 음정이 도레미파솔라시도에 비해 정확한 음을 기억하기도 부르기도 어렵습니다.

참고로 그레고리안 성가는 단선율이었으므로 지금의 화성학과 같은 개념은 없었습니다.

즐거운 음악생활 하시기 바랍니다 BY LET'S F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