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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악전
2012.02.16 00:42

10 유쾌하게 알아보는 역사(중세)

조회 수 1293 추천 수 0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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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시작하면서

제목이「유쾌하게 알아보는 역사」라서 글을 보기도 전에 반감을 가질 수 있는데

나름 유쾌하게 쓰려고 노력한 파트이기 때문에 유쾌하게 봐 주셨으면 합니다.(강요하고 있군요 웃음)

 

입문자 분들에게 있어서는「꽤 귀찮기만 한 느낌이 있는 화성학」일텐데요. 이것은 대체 언제 등장했을까요?

물론 이에 대해서 지나치게 세세하게 이야기하는 것은 저도 여러분도 힘듭니다.(웃음)

 

그러나 저는 개인적으로 이 부분을 제대로 말해주지 않기 때문에 화성학을 공부하는 것이 재미가 없고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말하고 있는 이 부분은「역사」를 의미합니다.

 

다만 미리 양해를 구하는 부분은「너무 원론적으로 설명하면 힘드니까 친구에게 이야기하듯」편하게 설명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보는 분에 따라서는 거슬릴 수도 있겠습니다만 몇몇 표현에 대해서는 유연한 마인드로 유쾌하게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중세의 서양 고전 음악(4~14세기경)

음악사를 살펴 봤을 때 중세부터 시작하는 이유는 다름 아니라「남아 있는 자료가 중세부터라서」라는 간단한 이유입니다.

사람마다 견해가 다르지만 중세를 대표하는 키워드는「그레고리안 성가, 다성음악, 모테토, 대위법」의 4가지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물론「왠지 용어부터 어렵다」라는 상태가 되기 쉬운데요. 사실 용어는 기억하지 않아도 됩니다.

단선율로부터 스타트!

앞의 파트에서 여러 번 언급했던 관계로 꽤 익숙하다고 할 수 있는「그레고리안 성가」부터 시작해볼까 합니다.

그레고리안 성가는 무반주에 단선율의 형태였습니다. 이렇게 말하니까 조금 어렵게 들리는데 혼자 방에서 멜로디만 부르고 있는 경우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런데 이것을 어디서 불렀는가 하면 교회입니다. 교회라고 말하니까 종교적인 느낌이 먼저 들지만

사실 음악적인 입장에서 말하면「공연장」이 아닐까요? 기도하는 분들은 일종의「관객」이라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조금 무리한 비유일까요.(웃음)

 

한 명이 수 많은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부르니까「나도 같이 부르고 싶어!」이러면서 여럿이 부르게 됩니다.

여럿이 부른다고 해도「같은 멜로디를 똑같이」부르는 단순한 형태였습니다.

 

그래요. 쉽게 말해 오 필승 코리아 등의 응원가를 다 같이 힘있게 부르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웃음)

 

그런데 나중에 화성학에서 선법이라는 용어가 등장하기 때문에 이 부분을 조금 자세히 언급하고 지나갈까 합니다.

당시의 그레고리오 성가는 일반적으로 8개의 교회선법을 기초로 하여 만들었습니다.

8개는「고대 그리스 종족의 이름」인 도리아, 프리지아, 리디아, 믹소리디아의 4개 정선법과

이 명칭에 히포(hypo)를 붙인 히포도리아, 히포프리지아, 히포리디아, 히포믹소리디아의 4개 변격선법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이게 정리되고 정리되어 지금의 선법이 됩니다.

 

문장을 읽고「갑자기 어렵다」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그냥 용어를 자꾸 보여줌으로써 익숙한 상태가 되는 것을 의도하고 있다고 생각하시고

그냥 용어가 그렇구나 하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이것이 지금의 감각으로 보면 도~도, 레~레, 미~미, 파~파, 솔~솔, 라~라, 시~시의 흰 건반만 사용하는 7개의 패턴으로 정리를 해서

아이오니안, 도리안, 프리지안, 리디안, 믹소리디안, 에올리안, 로크리안이라고 불립니다.

 

결론은 가사에 멜로디를 붙이는 방법의 원조 격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다성음악의 등장(오르가눔)

그런데 같은 멜로디를 여럿이 똑같이 부르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요. 공연진도 관객도 지루했을 겁니다.

(어느새 교회는 공연장이라고 단어를 멋대로 바꾸어 버렸습니다.)

 

그러다가 누군가는 다른 음을 같이 내면「그럴듯한데?」라는 점을 발견했습니다.

지금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역사적으로 보면「가장 큰 사건중의 하나」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합창을 할 때 그럴듯하게 들렸던 음이 지금의 화성학 입장으로 말하면 완전5도 또는 완전4도에 해당하는 음이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오르가눔(Organum)이란 중세 초기의 다성음악으로서 가장 기본적인 흐름은

그레고리안 성가의 모든 음표에 대해 1:1로 완전5도 또는 완전4도를 함께 부른 형태입니다.

 

왜 완전5도냐? 실은 여기에는 여러 가지 주장이 있지만 저는 신디사이저를 좋아하므로 제가 동의하는 주장은

「본능적으로 악기에서 발생하는 자연배음을 느낀 것이다」입니다.

악기에서는 도를 치더라도 약간 작은 음량으로 솔(완전5도)이 함께 연주되는데 이것을 자연배음이라 부릅니다.

 

어쨌든 처음에는 기계적으로 1:1로 무조건 완전 5도를 함께 부르다가

「훗 1:1로만 하는건 클래식이야 새로운 트렌드는 내가 만들어 주지」하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새로운 트렌드라고 해 봐도 기본 멜로디와 리듬을 조금 다르게 한다거나 하는 것이었음은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세월이 흐르고 흘러 복잡한 대위법으로까지 발전하게 됩니다.

 

참고로 다성음악이 등장하는 시점부터 고딕음악으로 분류합니다.

리믹스의 원조랄까? - 모테토

혹시 고려가요라는 것을 알고 있을까요?

고려시대에 창작된 시가로 주로 민중 사이에 널리 전해진 속요(俗謠)를 뜻하는 것인데

간단히 말하면「평민들의 소박하고 진솔한 감정이 표현되어 있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요. 어렵게 돌려 말했지만 평민들의 소박하고 진솔한 감정이란 다름 아니라 사랑이야기입니다.

서양도 그레고리안 성가 즉 기도문만 부르다 보니까 지겨웠을 겁니다.

 

그래서 서양도 고려가요처럼 소박하고 진솔한 감정이 표현된 노래를 불렀습니다. 뭐 결국 사랑이야기인데요.

이것은 지금의 대중가요와 마찬가지입니다. 이것을 전문용어로 말하면「세속가요」입니다. 안타깝게도 고려가요와 마찬가지로 거의 남아있는 것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요즘 말로 바꾸면 메이져 씬은「그레고리안 성가」였고 언더는「세속가요」였던 겁니다.(웃음)

당연하다면 당연하지만 이게 따로 따로 발전을 하게 됩니다. 당시의 시대적 상황으로는 교회에서 사랑 노래 함부로 부르기 힘들었을 테니까요.

아무튼 음악 좀 하는 친구끼리 모여서「헤이 맨! 너 어제 헤어졌다며~ 오오미 그녀가 떠나갔어~」를 작사하면서

말 그대로「몰래 하는 놀이가 역시 즐거워」이랬겠지요.   

 

그런데 어디까지나 상상입니다만 그레고리안 성가도 잘 알고 세속가요도 잘 아는 어떤 분께서

「헤이 맨! 두 노래를 함께 불러주겠어 위끼휘끼」하면서 그냥 섞었습니다.(웃음) 말 그대로 섞은 겁니다.

 

요즘으로 보면 리믹스랄까요? 다르게 보면 퓨전으로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

 

지금처럼 정리된 형식도 아니었고「그냥 둘이 서로 다른 노래 동시에 불렀다」수준입니다.

오해할까봐 다시 말해 보면 전혀 다른 가사와 전혀 다른 멜로디를 개의치 않고 그냥 박자만 맞춰서 불렀습니다.

네. 요즘으로 생각하면 엉망이지요. 마치 노래방에 갔는데 복도에서 각 방에서 나오는 여러 노래들을 동시에 듣는 느낌입니다.

 

이게 전문용어로 모테토입니다. 이게 나중에는 어마어마하게 발전하는 원동력이 됩니다. 당연하다면 당연하지요.

막 섞다 보니「음악적으로 괜찮게 들리는 특정 부분이 발생」하지 않았을까요?

대위법

대위법은 조금 전에 설명했던 다성음악(오르가눔)의 발전형입니다.

 

친구에게 말하듯 막 말해 버리면「완전4도 완전5도를 함께 부르는 건 촌시러. 난 3도와 6도로 하는 게 알앤비스러워」입니다.

가장 큰 차이점은 기존의 4도와 5도는 금지하고, 3도와 6도가 대세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1:1로 딱딱 맞춰서 하니까「내가 돋보이질 않잖아. 그러지 말고 우리 서로 돋보이는 방법을 택하자」라는 발상으로

각 파트(성부)가 서로 다른 움직임을 갖게 됩니다.

마치며

일기 좀 잘 쓰는 분들은 일기도 몇 페이지 나올텐데 그야말로 간단하게 약 1000년에 해당하는 중세의 음악사를 요약해서 살펴 보았습니다.

흥미가 생기는 분도 있을 것이고 지루하게 느껴지는 분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제가 전달하고자 하는 부분은「여러 이론들이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것은 아니고 조금씩 쌓아 올려서 만들어졌다」라는 점입니다.

 

화성학이 지나치게 음악을 만드는 일종의 도구로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역사와 함께 생각하다 보면「꼭 그렇지만도 않다.」라는 점을 알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음악에 대해 잘 모르던 분들이 음악을 배우면서 느끼는 부분들이 역사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할까요.

아무튼 다음 파트에서는 중세 이후의 르네상스 시대에서 벌어진 에피소드들을 이야기할까 합니다.

즐거운 음악생활 하시기 바랍니다 BY LET'S FL

  • profile
    레오파트 2012.02.16 19:31

    렛플에서 역사여행을 하게 될 줄이야 ㅋㅋ (웃음)

    재미난 강의 감사합니다.

  • profile
    Let's FL 2012.02.16 21:44

    3월에 렛플 정모가 있을 거 같아요. 그때 꼭 납치해서라도 같이 밥 먹고 싶네요.(웃음)

  • profile
    레오파트 2012.02.17 13:10

    좋은소식 기대하겠습니당 ㅋㅋㅋㅋ

  • ?
    새빨간 2012.02.16 21:32

    햐~ 정말 재밌네요. 르네상스 때는 또 얼마나 흥미진진할까요 :)

    근데 오르가눔하니까 왠지 기분이 좀 삼삼한 건 아마 저뿐이겠죠?

     

  • profile
    Let's FL 2012.02.16 21:41

    오르가눔은 오타내면 큰일난다(웃음)

  • ?
    White_Rain 2012.02.17 03:28

    ㅋㅋㅋㅋㅋ 정말 오타내면 위험한 단어가 있네여..포커스가 그쪽으로 맞춰진건 아니지만...

    역사에 대해서는 솔직히 제대로 알고 있지는 않았는데 말이에요.

     

    진한글씨체를 보고 계속 웃음 나오다가..

    헤이 맨! 두 노래를 함께 불러주겠어 위끼휘끼

     

    이 부분에서 완전 빵터졌네요...ㅋㅋㅋㅋㅋㅋ유쾌 하다못해 빵터졌습니다..ㅋㅋㅋ

  • ?
    하드스타일 2012.03.18 16:22

    초보가 많은 도움을 얻고 갑니다~

  • ?
    RealSlow 2012.05.12 15:58

    고대그리스 로마신화 읽는 느낌이었어요 ㅋㅋㅋ

  • ?
    CANTO 2012.10.26 22:00

    음악 역사는 정말 재밌어요>_<!!

  • ?
    ffeo23 2012.12.15 01:04

    오르가ㄴ..

  • ?
    Eunpaeunpa 2015.02.03 17:29
    저도 모르게 몰입해버렸네요 역사에 ㄷㄷ
  • profile
    Temmie 2017.02.20 00:15
    여기에 Mother 3 (EarthBound 2) 아시는 분 없겠지만,거기에 등장하는 케릭터이름의 유래를 여기서 찾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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