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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시작하면서

「대항해시대 또는 대발견시대 또는 대탐험시대 그리고 서부 개척 시대」라는 단어를 들으면 어떤 느낌인가요?

 

어쩌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단어가 아닐까요?

하루가 멀다하고 새로운 장르가 쏟아지고 있고 새로운 테크닉이 등장하고 있고,

과거에는 많은 장비가 필요했지만 컴퓨터 한 대로도 심지어는 휴대용 기기로도 음악을 만들 수 있는 시대입니다.

 

개인적으로 제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이 르네상스 시기입니다. 할 이야기가 많다 보니 상편과 하편으로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르네상스 음악

르네상스 음악(Renaissance music)이란, 음악은 음악인데 르네상스 시대의 음악입니다.(단순하다)

 

세계사 수업시간에 르네상스를 들어본 적이 있지 않을까 합니다. 르네상스는 프랑스어로「재탄생」을 의미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재탄생의 대상은 고대 그리스와 로마 문명을 의미합니다.

즉 중세를 거부하고 중세 이전의 여러 가지 부분들을 다시 인식하고 다시 받아들였던 것을 의미합니다.

 

요약하면「고대문화의 부흥」이라고 간단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요즘 말로 하면「에요! 백 투 더 올드 스쿨!(Ayo! Back To The Old Skool)」정도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웃음)

그런데 음악쪽만 자료가 없네???????????

일부러 제목에 물음표를 여러 개 나열했습니다. 미술이나 문학과 달리 음악에서는 고대문화의 부흥이란 의미에서의 음악은 거의 존재하질 않습니다.

 

간단히 말해 앞의 파트에서 언급한 음악사가 중세부터 시작하는 이유는 남아 있는 자료가 중세부터라서

중세 이전의 자료가 없으므로 재탄생이고 재인식이고 재수용이든 방법이 없지 않을까요?

 

시대는 바야흐르 백 투 더 올드스쿨임에도 불구하고 자료가 없는 바람에 다른 분야(미술,문학등)의 사람들은 신나게 올드스쿨을 외쳐! 외쳐! 이러고 있는데

음악가들은「아무것도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즉 당시의 음악가들 입장에서는 고대 그리스는 물론이고 그 이전의 고대 오리엔트(메소포타미아, 이스라엘, 이집트)까지

미술과 문학 부분을 살펴 보면「직업 음악가로 보이는 그림이나 글」은 있는데 정작「음악은 알 수 없는」그림의 떡을 보는 듯한 기분이었지 않을까요?

그들의 마음속에는「고대에 기보법만 있었더라도...」라는 마음이 가득했을지도 모릅니다.

 

어디까지나 농담입니다만「나도 친구들처럼 죽기전에 올드스쿨 한 번 외쳐보고 싶었는데...」였을지도 모릅니다.(웃음)

 

결론으로 다른 분야와 달리 이 시기의 음악인들은 중세 이전의 상황을 알 수 없었기 때문에

중세를 완전히 거부하지 못하고 자신들의 감성에 전적으로 의존하며 스스로 기초를 쌓아가야만 했습니다.

거기에 더해 이 당시의 대가들은 상대적으로 다른 분야에 비해 이름 자체도 알려지지 못합니다.

 

30대 이상 공감 토크가 되어 버리겠지만 닌자 거북이를 기억하고 있을까요?

닌자거북이 4인방의 스승(쥐) 스플린터가 어째서 르네상스 시대의 매니아였는지는 알 수 없지만 거북이 4마리에게

레오나르도 다빈치(1452~1519), 라파엘로(1483~1520) 미켈란젤로(1475~1564) 도나텔로(1386-1466) 라는 이름을 붙여 줍니다.

 

덕분에 알게 모르게 르네상스 시대란「30대 이상분들에게는 기묘할 정도로 친숙하다!」라고 말하면 이상할까요?(웃음)

결국 중세를 껴안은 채로 넓게 해석하면서 가야만 했다.

그런데 르네상스를 넓게 해석하면「자유로운 인간의 감정 그리고 합리적 사고방식과 조화를 존중」이기도 합니다.

역시나 친구에게 말하듯 편하게 말하면「주기도문만 음악이냐? 숨어서 사랑 노래 부르는 것도 지겹다 세속가요도 이젠 대세다!」입니다.

 

그러니까 르네상스 시대의 음악은 별 수 없이 기본은 중세를 그대로 가지고 가고 바라보는 관점만 바꾸는 느낌으로 다가오게 됩니다.

르네상스 시대로 오면서 음역의 확장, 인쇄술의 발달로 악보의 보급이 늘어났고, 테크닉을 위한 테크닉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인간의 감정을 표현하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대위법등으로 많은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자유로운 인간의 감정 + 합리적 사고방식과 조화의 존중」이란 테마를 개인적으로 참 좋아합니다.

즉 르네상스 시대를 살아간 음악가들은 자유로우면서도 합리적인 사고를 통해 어찌 보면 독학으로 기존의 음악과는 다른 방향을 찾아가기 시작합니다.

이것은 서두에 이야기한 대탐험시대 또는 대발견시대와 유사한 점이 있지 않을까 합니다.

 

물론 그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남이 걸어가지 않은 길을 개척하는 자유로움만이 아니라 따라오는 사람들을 위한 합리적인 사고방식으로 설명을 해야 하는 책임까지 짊어진다는 것이었을테니까요.

그들 자신이 나침반이 되어야 했습니다.

 

완전 본문과는 관계가 없는 이야기입니다만 제가 고등학교 시절에 르네상스란 단어를 너무나 좋아했습니다.

르네상스는「부흥기」라는 의미로도 사용하는데, 고등학교때 일기장에「내 인생의 르네상스는 바로 지금이다.」라는 멋을 부렸던 기억이 납니다.(웃음)

음악에 있어서만큼은 중세가 암흑시대라고 잘라 말하기도 어렵다.

중세라고 막연하게 말하지 말고 제대로 말해 보면「로마 카톨릭 교회가 지배하던 시대」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모든 생활이 신을 향하고 있었으므로 어떤 의미로는 기도와 관련된 노래만큼은 가장 발전했던 시기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그레고리안 성가를 전부 모아서 정리하는 일도 했습니다.

 

그리고 기보법도 교회에서 이루어졌습니다. 기보법이야말로 음악을 보존할 수 있는 수단이며 악보의 발달로 이어집니다.

그리고 악보의 발달은 지금의 작곡법에 이르는 가장 근본적인 싹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 뿐 아니라 다성음악도 교회에서 이루어졌습니다. 거기에 더해 반대급부로 세속 음악도 발달해 버렸는데 대표적으로 12세기의 음유 시인이 있습니다.

이 음유시인의 풍습이 독일로 넘어가면서 미네젱어(Minnesänger)가 되고

13세기 초에는 최고의 미네젱어들이 모여 발트부르크의 성에 모여 노래 경연을 벌이는 일까지 있었다고 합니다.

 

요즘으로 치면「나는 가수다」라고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요.

후에 바그너(독일)의 오페라 「탄호이저」에서는 이때의 정경을 멋지게 재현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14세기로 들어가면서 시민 정신도 발달하여 일반직업을 가진 장인(마이스터)들도 음악계에 참여합니다.

독일의 음악가인 바그너의 오페라「뉘른베르크의 명가수」에서는 구두를 만드는 장인이었지만 훌륭한 음악가도 등장합니다.

 

마이스터 비록 그들의 직업은 음악이 아니었지만 실력은 대음악가라고 불러도 상관없을만큼 뛰어난 분들의 삶도 있었다는 이야기가 하고 싶어서 넣었습니다.  

어찌되었든 음악만으로 한정해서 본다면 중세가 딱히 최악의 시기라고 딱 잘라 말하기도 어렵습니다.

지금의 우리들도 꿈을 꿀 수 있다.

르네상스 시대를 살아간 음악가들은 음악이론은 잘 모르지만 여러 가지 상상력을 동원하여

꽤 참신한 음악을 써내려가는 입문~중급 단계의 분들과 닮은 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생각하면 터무니 없지만 실제로 르네상스 시대에는 화성학이 제대로 정립된 것이 아니었고,

2개의 코러스가 대화조로 번갈아 노래 부르고, 끝에 가서는 한데 어울려 클라이맥스에 이르는 이중합창의 양식도 처음으로 등장하는 시기였습니다.

 

그런 조건속에서도 그들은 여러 가지를 탐구했고 수 많은 것들을 해냈습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음악이론과 비교하면 걸음마 수준이었지만 그 걸음마를 바탕으로 후대의 음악가들은 많은 것을 발전시켜나가게 됩니다.

 

지금의 우리들도 선배들과 마찬가지로 꿈을 꿀 수 있습니다. 자료가 없어도 꿈을 꾸며 앞으로 나아갔던 르네상스 시대의 선배들,

그리고 르네상스 시대의 자료들을 바탕으로 다시 한 번 꿈을 꾼 선배들. 그리고 이 자료들을 부정하며 새로운 꿈을 꾼 선배들.

그리고 훨씬 더 편리한 환경에서 음악을 하고 있는 우리들. 모두 꿈을 꾸며 앞으로 나아간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우리의 후배들도 우리가 이루어 놓은 것들을 전부 부정하면서 새로운 르네상스를 외칠 수도 있겠지요.

 

당신의 르네상스는 무엇입니까?

즐거운 음악생활 하시기 바랍니다 BY LET'S FL

  • profile
    레오파트 2012.02.18 23:25
    전 대항해시대 하면 게임이 생각 납니다 ㅎㅎ
    좋은강의 감사합니다 웬지모르게 뭔가 어렵군요 ^^
  • profile
    Let's FL 2012.02.18 23:57

    음 역시 역사편을 기초편에 함께 넣기에는 무리였을까요. 일단 역사이야기 끝까지 진행한 뒤에 조정하든지 해야 하겠네요.^_^;

  • ?
    새빨간 2012.02.19 14:31

    이 낯익음이 스플린터 사부님 덕이었다니!!(그러고 보니 저도 30대네요 ㅠㅠ)

    이번편도 흥미롭게 잘 봤습니다~! 방대한 지식을 맛깔나게 써내려가 주시니 저같이 배우는 사람들은 마냥 행복하네요 :)


    학교 다닐 때 르네상스라는 단어를 첨 접하고 저는 크리넥스가 떠올라서 휴지의 발명인가..? 생각했던 기억이 납니다.

  • profile
    makesound 2012.02.20 23:25

    일본사람들에게 르네상스 히면 생각나는건

    오오와라이 콤비 히게단샥쿠(수염 남작)의 "르네상~~스" 라고 외치며 와인 글라스 건배 하는모습일듯... 

  • ?
    하드스타일 2012.03.18 16:29

    교수법이 탁월하십니다~


  • ?
    RealSlow 2012.05.12 16:15

    멋잇어요 ㅋㅋㅋ 나의 르네상스는 진짜 무엇일까요 ㅋㅋㅋㅋ

  • ?
    CANTO 2012.10.26 22:12

    으하ㅠㅠ역사편이 너무 재밌습니다!!

    좋은 글 정말 감사합니다.

  • ?
    라이트레이 2012.11.08 00:42

    처음부터 계속  읽어보고 있슴다 좋은 글 감사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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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비브 2012.12.14 00:51

    ㅋ  왠지 이게 더 읽고 지나가기에 .. 마음편히 읽기에 좋네요  잘읽엇습니다

  • ?
    ffeo23 2012.12.15 01:06

    이게 마지막인가 

  • ?
    훗카츠 2013.02.09 02:15

    언젠간 하편 나오겠죠 +_+...?

  • ?
    DJ BASE 2013.04.25 18:59

    아이고 너무 재미있게 읽었는데.. 하편이 없네요 언젠가 나오면 꼭 읽어야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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