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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기] 케이케이 - 헤어지러 가는 길 작업기

by KEIKEI posted Dec 22,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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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가수 겸 작곡가 KK(케이케이)입니다.
이번 9월 17일에 제 두번째 싱글 '헤어지러 가는 길'이 발매 되었습니다.
앨범으로 발표 된 곡인만큼, 완성 된 곡은 음원 사이트를 통해 모니터 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이 작업기는 렛플 운영자님의 강력한 요청에 의해 업로드 되었으며...
'막강형 짱!!!!'
이라고 글 내용에 꼭 넣어야한다는 압력이 있었습니다
저는 제 측근의 이런 종류의 압박(?)에는 굉장히 약합니다 ㅋㅋ
 
시퀀싱에 사용한 프로그램은 Cubase 5이고 가상 악기와 VST플러그인으로만 작업했습니다.
현재 큐베이스 구동 환경이 아니기 때문에 익스포트 해 놓은 멀티 소스를 Studio One 상에서 불러 온 후
이미지를 캡쳐하고 다시 룹으로 익스포트 했습니다.
예제 소스들은 전부 192kbps mp3로 Export했습니다.
곡의 저작권은 저에게 있습니다.
 
이 곡은 N.I Maschine을 구입하기 전,
큐베이스 상에서 어떻게 하면 MPC 스타일의 choppin을 구현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으로 시작됬습니다.
그 무렵에는 보통 샘플 작업을 할 때 ACID 상에서 메인 Loop을 만든 후 익스포트 하고
다시 큐베이스로 가져와서 작업하곤 했었습니다.
저는 워크 플로우가 번거로운 걸 극단적으로 싫어하는(귀찮아하는) 타입인데다가
ACID는 MPC처럼 실시간으로 컷팅할 수 없다는 점 때문에 굉장히 불편했습니다.
 
그러던 중 N.I Kontakt으로 샘플을 나누어서 건반에 하나씩 심은 후 (맵핑)
동시발음수 (Poly)를 1로 제한하면 비슷하게 컷팅할 수 있다는 점을 깨닫고는 바로 테스트 해 보았습니다.
이런 방법으로 테스트를 몇 번 해 본 후, '생각보다 쓸만하다'라는 결론을 얻었고.
마지막으로 손에 닿는 샘플을 드래그 해 온 후 잘라 보았는데 그 2마디짜리 Loop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렇게 컷팅 된 룹을 저장한 것이 이 곡의 출발점이었습니다.
이후 Maschine을 구입했기 때문에 이런 방법으로 샘플링 한 것은 이 곡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되었습니다.
 
우선 곡의 메인이 되는 Loop소스입니다.
인트로와 뒤의 메인 룹4마디입니다.
 
LOOP
 
  
 
이렇게 잘라서 만든 소스는 우선 어떤 키로 진행되는지와 코드 진행을 분석한 후 베이스 라인부터 만듭니다.
제가 적은 노트에 보니 Gb - Ab - Bbm - Bbm 이렇게 되어 있네요.
샘플링이 메인이 되는 곡은
나중에 재편곡 작업이나 세션 작업시 스코어링 작업이 필요할 수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을 꼭 정리해 두어야 합니다.
 
BASS 
 
 
Loop + Bass
 
 

바로 다음은 드럼입니다.
이곡은 샘플 자체의 느낌이 올드하기 때문에 리듬 소스들도 그에 맞게 선택했습니다.
드럼 시퀀싱은 N.I Battery 3를 사용했습니다.
 
Kick+Snare
 
Closed hi-hat + Open hi-hat
 
Percussion
 
 
Backing Drum Loop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돌직구' 사운드를 좋아합니다.
곡 분위기는 Pop스럽더라도 리듬은 힘이 있는 것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퍼커션 룹과 좀 더티한 사운드의 드럼 룹을 섞어서 전체적인 분위기를 만듭니다.
 
전체 드럼 룹입니다.
 
Drums All
 
 
그리고 다음으로 만든 것이 이 곡의 메인 HOOK 부분에서 나오는 오르간 소리입니다.
옴니스피어의 소리를 사용한 것은 분명한데 패치의 이름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손이 가는대로 쳐서 한번에 만들었습니다.
총 8마디로 구성되어있는데 앞의 3마디는 같은 라인이고 맨뒤의 한마디씩에만 변화를 준 멜로디입니다.
 
Organ 
 
 
곡의 구성상 반전이 있기 때문에 마지막 부분의 훅의 가사와 분위기가 바뀝니다.
이 부분에는 멜로디 라인이 바뀌면서 분위기가 더 신나야 된다는 판단에 오르간 대신 피아노 라인을
새로 만들어서 넣었습니다.

패치는 옴니스피어의 Burning Piano입니다. 실제 피아노에 불을 붙여 태우면서 샘플링 한 소스라
기억하고 있습니다. 땡땡거리는 느낌이 마음에 들어 사용했습니다.
이 당시 펜타토닉 스케일 (도레미솔라)의 매력에 빠져 있어서 펜타토닉 스케일로 구성했습니다.
곡에 사용하는 대부분 라인은 고민없이 손 가는대로, 그 때 기분대로 짜는 것 같습니다.
 
Piano 사용 패치 Spectrasonics - Omnisphere 'Burning Pia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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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ano
 

마지막으로 간단한 스크래치 룹을 얹어서 완성한 가이드 버젼의 곡 마지막 부분입니다.
소스는 위에 공개한 것이 전부입니다.
멀티파일 가져갈때 곡이 깔끔해야 엔지니어 형님들이 좋아하십니다^^;
 
 
Final Guide MR Loop
 
 
가사는 작업할 당시 처음부터 끝까지 한번에 죽 써내려갔습니다.
솔로 MC가 곡을 혼자 다 채우는 것은 쉽지 않은 일 같습니다.
저는 주로 빠른 랩을 해왔는데 이번 곡에서는 제가 주로 훅을 부르는 멜로디 랩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채워보았습니다.
 
3067752262_CwoYEO4R_KK_2nd.jpg
 
제가 직접 디자인한 쟈켓 이미지입니다.
예전 작업실에 청바지 스튜디오라는 이름을 붙였던 것이 떠올라 이렇게
청바지 느낌을 살려서 만들어 보았습니다.
디지털 싱글이다보니 메인 커버만 작업했습니다.
  
작업기를 쓰다보니 제 싱글 앨범 홍보글 비슷하게 되어버렸네요 ^^;
제가 신인으로 가수 활동을 시작해 보니
힙합/랩이라는 장르는 한국에서 여전히 비주류이고 특히나 신인들에게는 너무나 좁은 문입니다.
하지만 하고 싶은 걸 꾸준히 계속 하면 결국엔 길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저처럼 싱어송라이터를 꿈꾸는 뮤지션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Stop dumping music!

p.s 이번 작업기에 사용된 소스들은 프로툴 PTF에 얹은 오리지널 소스들을
    믹스 되지 않은 상태에서 스튜디오 원으로 가져온 후 마스터 아웃풋에 맥시마이징만 해서 뽑았습니다.
    실제 곡에 들어간 소스와는 밸런스와 사운드가 많이 다릅니다.

마지막으로 유희열의 스케치북 힙합나이트에 제가 출연한 부분 영상링크합니다.
http://ling_2.blog.me/80168716052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