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칼럼] 2012년의 끝에서...

by Let's FL posted Dec 29, 201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일기는 일기장에 써야 하는데 칼럼이란 명목으로 글을 씁니다.(웃음)

 

---------------------------------------------------------------------------------------------------------------------------------------------

 

한해가 저물어갑니다. 누구나 그렇듯이 한 해가 저물어갈 때마다

올 한해는 무엇을 하며 지냈는지, 어떤 사람을 만났는지,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저 역시 여러가지 생각이 들곤 합니다.

 

그리고 생각을 계속 하다 보면 한 해가 아니라 두 해, 세 해 전으로 거슬러 가게 되고 그러다 보면

늘 렛플을 만들 당시의 기억으로 도착하게 됩니다.

 

사실 저는 저보다 음악을 잘 하는 친구들 사이에서 음악을 하고 있었고 차츰차츰 실력을 늘려가고 있었던 때입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한 해 두 해 지날 때마다 저보다 재능이 있던 친구들은 음악을 그만두고 자신의 삶을 찾아갔습니다.

 

우리나라는 비정상적으로 속도를 중시하다 보니 감당하기에는 힘든 요구가 종종 찾아옵니다.

"신속하고 정확하게"라는 표현입니다.

 

신속하고 정확하게는 완벽한 장인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합니다.

 

정확하게 하려고 하면 속도는 빠를 수가 없고,

빠르게 하려면 정확도가 떨어집니다.

 

그런데 이런 요구를 너무나도 남발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정확도의 개념은 사라지고

속도에만 초점을 맞추어 빨리 빨리 라는 이상한 문화가 되어 버린 것 같습니다.

 

제 일은 단기간이 아니고 최소 2달에서 자칫 잘못하면 년 단위로 매달려야 할 수 있는 가이드작업이다 보니

마치 마라톤과 비슷한 느낌입니다. 늘 정확한 표현을 해야 하고 만만치 않은 분량을 정리해야만 합니다.

그렇게 8년을 지내다 보니

 

 

이제는 아무리 노력해도 일정 이상의 속도는 낼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프란츠 카프카 선생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렇습니다. 모든 죄악의 기본은 조바심과 게으름이다.

 

라고 말했다고 합니다.(웃음)

 

어쨌든 제가 찾은 유일한 해법은 꾸준히 한 걸음씩 걸어가는 방법입니다.

아무리 서둘러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저의 12월 다이어리입니다. 제가 버티는 이유는 매일 계획을 세우기 때문입니다.

어제는 이만큼 했으니까 오늘도 이만큼은 할 수 있다. 라는 소위 말하는 따분한 사고방식입니다.

 

요즘에는 제가 여러분에게 보여 줄 수 있는 것은 굳이 강좌라기보다는 저의 끈기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몸이 아프고 힘들 때도 묵묵히 업로드하는 느낌도 있습니다. (걱정해 주시는 몇 몇 분의 덧글을 보면서 늘 고맙게 생각합니다.)

기억하고 계실지 모르지만 렛플을 만들 때 제가 내걸었던 슬로건은 "노력하는 사람들을 위한 사이트" 였고

강좌 제목들도 전부 "노력하면 된다" 시리즈였습니다. 요즘은 일부러 노력을 강조하지는 않습니다만(웃음)

 

아무튼 렛플을 8년간 운영하면서 느끼지만 렛플에서 오랜 기간 본 분들은 모두 실력이 늘어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단기간에 실력이 늘었던 분은 슬럼프 기간이 너무나도 길었고, 장기간에 실력이 늘었던 분은 슬럼프 기간이 없었던 느낌입니다.

결국 평균을 내면 다들 비슷한 속도로 성장했던 것 같습니다.

 

2013년도에도 하루하루는 느리지만 돌아보면 꽤 많은 강좌에 저도 여러분도 놀라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물론 여러분의 실력도 하루하루 봐서는 모르겠지요(웃음)

 

GT님과 준영 형님은 프로데뷔를 목표로 한다고 선포했으므로 게으름 피우면 바로 갈구도록 하겠습니다.

연말이고 다 같이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지만 그럴 수 있는 환경도 아니어서 그냥 일기 쓰듯 수정없이 작성했습니다.

 

2013년도 잘 부탁드립니다!


Articles

4 5 6 7 8 9 10 11 12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