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곡(기초)

02 편곡의 간단한 정의

by Let's FL posted Jul 04,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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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곡이란 무엇일까요.

편곡의 정의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조금씩 의견이 엇갈립니다. 보통 3가지 정도의 의견이 있습니다.

○ 멜로디를 만드는 것(작곡)을 제외한 나머지를 편곡으로 보는 시각입니다.

○ 멜로디와 코드진행까지를 작곡으로 보고 나머지를 편곡으로 보는 시각입니다.

○ 작곡과 편곡을 동일하게 보는 시각입니다.

 

강좌에서는 어느 쪽 의견을 기준으로 이야기를 진행하면 좋을까요?

저는 현실을 고려하여 작곡/편곡을 동일하게 보는 시각을 택했습니다.

 

왜 이런 판단을 했는가 하면, 현실을 보면 작곡도 편곡도 혼자 해야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 생각합니다.

○ 멜로디만 쓰고 편곡을 남에게 맡길 수 있는 분이라면 편곡강좌를 볼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 멜로디와 코드진행만 만들고서, 이걸 특정 장르로 만들어 달라고 맡길 수 있는 분도 편곡 강좌를 볼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혼자 작/편곡을 다 하게 되면, 편곡을 하다가 멜로디를 수정하게 되는 경우도 있고,

멜로디에 따라서 편곡을 수정을 하게 되는 경우도 있고, 서로 서로 영향을 주게 되므로 작/편곡을 동일하게 보겠습니다.

사람은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자기가 생각한 대로 결과를 만들어 내는 재미있는 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멀리 보면 작/편곡을 동일하게 보는 경우가 좀 더 밸런스를 갖춘 자신만의 음악을 할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편곡은 음악의 3요소를 강화하는 개념입니다.

서양조성음악을 전제로 한다면 음악의 3요소는 선율(멜로디), 화성(하모니/코드), 리듬의 3가지입니다.

편곡은 결국 선율/화성/리듬을 어떤 악기로 어떤 분위기로 표현을 하느냐를 선택하는 과정입니다.

이 3요소를 강화하면서 곡의 완성도를 높여 나가는 작업입니다.

 

예를 들어 멜로디가 있다고 해도 어느 악기로 연주를 하는가? 남성과 여성중에 누가 부를 것인가?

화음은 3화음을 사용할 것인가? 7화음을 사용할 것인가? 텐션은 어느 정도를 사용할 것인가?

펑키한 리듬을 사용할 것인가? 락의 리듬을 사용할 것인가?

등등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많은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편곡이 늘 똑같아지는 상황이 일어납니다.

무슨 이야기인가 하면...

현실적인 이야기를 좀 해 보면...

현실적인 상황을 생각해 보면 자기가 잘 하는 것이 대부분 반영됩니다.

피아노를 잘 치는 분은 피아노로 편곡된 곡이 많고, 기타를 잘 치는 분은 기타로 편곡된 곡이 많고 그렇습니다.

 

반대로 생각해 보면, 피아노를 칠 줄 모르면 피아노는 간단히 화음만 연주하는 경우가 많고,

기타를 칠 줄 모르면 아예 기타가 빠져 있는 경우가 있고, 자기가 알앤비나 힙합을 많이 들어왔다면 자연스레 90~105 사이의 템포를 선택하고 그렇습니다.

현실적으로 생각해 봤을 때 아무래도 MIDI로 표현하기 힘든 브라스와 기타가 편곡에서 빠지는 경우가 많은가 합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MIDI로 넣어 보니 어색하니까...이래저래 우겨넣다가 결국은 스스로 빼게 됩니다.(웃음)

이론서만 들여다 보면서 악기를 이해하고 표현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므로 할 수만 있다면 직접 악기를 연주해 보기를 추천합니다.

 

물론 현실은 콩가 4마디 루프 넣자고 콩가를 살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만,

피아노와 기타만큼은 편곡에서 빼고 싶어도 뺄 수 없을만큼 일반적으로 쓰이기 때문에

음악을 하면 할수록 연주할 줄 모르기 때문에 생기는 불리함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저도 악기 연주를 할 줄 모르는 상태로 MIDI를 시작했고 결국 버티다 버티다 못해 악기 연주를 시작한 케이스입니다.

당연한 이야기입니다만 MIDI음원이 좋아도 MIDI를 입력하는 사람이 악기를 이해하지 못하면 결과가 제대로 나오지 않습니다.

물론 반대로 MIDI 음원이 나빠도 입력하는 사람이 이해도가 높다면 결과가 좋게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입문자분들에게 드리고픈 말

사실 중급자분들까지도 해당되는 말이겠지만, 잘 다루는 악기만 늘 같은 역할로 같은 패턴으로 편곡을 무의식적으로 하게 되면서

일종의 자기만의 패턴이 생겨나게 됩니다. 이것을 자신의 스타일(?)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제가 생각하기에 보통 자신이 자신의 스타일을 그렇게 빨리 찾을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만약 자신이 힙합도 좋아하고 발라드도 좋아하고 댄스도 좋아한다면 세 가지 모두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현실적으로 힙합외에는 만들 줄 모르는 경우라면 알게 모르게 힙합만이 내 스타일이라고 자기 합리화(?) 비슷하게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물론 이것은 동아리 후배들을 보면서 깨달은 부분입니다.

 

요점은 자기가 비록 잘 만들지는 못하더라도 관심이 있다면 가능성을 열어두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가끔 극단적인 판단을 하는 분들을 위해 적어 본 부분입니다.

마치며

편곡을 설명할 때 90% 이상이 리듬부터 시작합니다.

사실상 편곡에 있어서 리듬이 가장 중요합니다. 라고 말하면 대부분이 동의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다음 파트에서는 리듬에 대해 설명하겠습니다.

 

여담입니다만 이 강좌의 컨셉은 이론과 현실과의 갈등을 계속 교대로 말하면서 진행하는 스타일입니다.

아무튼 강좌를 보다 보면 컨셉이 이해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즐거운 음악생활 하시기 바랍니다 BY LET'S F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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