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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번에 다룬 코드 보이싱 부분은 너무 팁 위주로 되어있고 설명도 명확하지 않은 듯해. 이번에는 주어진 실제 코드를 가지고 어떻게 더 '괜찮게' 보이싱 하는지에 대해 하나하나 과정을 보여주면서 다뤄보고자 합니다.

 0. 보이싱의 의미

 보이싱 (Voicing) 이란 단어뜻대로 소리내는 법. 즉, 코드가 주어져있다면 그걸 어떻게 나열하여 소리를 내는 것이 좋겠는가 하는 문제를 다루는 영역을 말합니다.
 코드가 '구슬' 이라면 보이싱은 그 구슬을 꿰어서 '보배로' 만드는 일이라고 하면 좀 더 쉽게 개념을 이해하시려나요? ^^ㅋ

 우선, 오늘 다룰 코드를 한번 보시기 바랍니다.

 

 1. 보이싱의 필요성
 오늘 예제로서 사용된 코드의 이름과 사용된 음을 편의상 먼저 밝히겠습니다. 구성음이 무엇
인지 아시면 보다 빨리 이해하실 수 있으실 것 같아서...
 코드진행은 F (파라도)- C (도미솔) - Dm (레파라)- Am (라도미) 의 순서로 진행되고 있고 이 코드진행은 검은 건반을 전혀 쓰지 않는 C키 (다장조) 를 다분히 염두에 둔 키로서,
화성학 하루만 공부하면 누구나 손쉽게 생각 가능한 코드입니다.

 그런데, 지금 나와있는대로 쳐서 들어보면 무언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끼실겁니다.분명. 코드 (화음) 을 쳤는데, 무언가 빠진듯도 들리고, 살짝 이상한 것 같기도 합니다. 명색이 화음인데... 화음같지도 않고 어쩐지 이상합니다. 그냥 코드인 거 같다는 건 알겠는데, 무언가 색깔이 있다는 느낌도 잘 들지 않습니다. 그렇게 들리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코드의 진행은, 코드를 구성하는 음들의 움직임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특히 가장 높은음이 (이른바 '탑노트' 라고 하지요) 움직이는 진행은 사람의 귀에 가장 잘 뜨이게 들리게끔 되어있습니다. 그런데. 지금의 코드진행을 보면 어떻습니까.

 

 (그림판을 쓰니 살짝 죄송해지네요 -.-)

 각 화음을 구성하는 코드의 움직임이 이처럼 들쭉날쭉입니다. 특별한 규칙이 있는 것 같지도 않고.기울기도 제각각입니다.
 그리고 이런 코드를 보면. '아놔' 라고 하실 분들이 있습니다. ..
이걸 실제 연주한다고 생각할때. 그 코드를 실제 연주하시는 분들이지요 -_-ㅋ
 위의 음을 마우스로 입력할때는 손쉽지만. 실제 연주할때의 손움직임을 생각하면.
마디가 바뀌는 순간에 건반에서 손을 매우 잽싸게 움직여야합니다. 치는 건반의 위치가 다
다르고 건반간의 거리도 제법 되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음을 충분히 쳐줘야 할 때에. 다음 마디를 연주하기 위해서 손가락은 빨리 떠나야되고. 그래서 제대로 박자맞춰 연주하기 대단히 곤란해지거나. 음을 충분히 연주하지 못하는 불상사가 생깁니다.
 만일 이 코드진행이 느린곡이라면 그나마 페달 밟아가며 그럭저럭 치겠지만  한 140 BPM정도 된다고 생각하면.. 연주하는 사람 토나옵니다 --; 아예 저처럼 배나오고 둔한 사람은 연주자체를 포기할지도 모릅니다 -_-; 

 중창단을 한번 가정해보셔도 비슷합니다.
저 코드의 맨 윗음으로 A, 중간음을 B , 맨 아랫음을 C가 해서 중창을 한다고 가정하면. 얼마나 노래가 듣기싫게되겠습니까. 노래의 가락도 모르겠고. 제각기 중구난방으로 부르니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할겁니다. 부르는 사람입장에서도 음정맞추기 참 힘들고. 목에도 무리가 가기 쉬울겁니다.

 요약합니다.
보이싱이 필요한 이유는 2가지 입니다.
코드진행을 듣기 좋게 해서 곡 안의 코드 움직임을 좀 더 일관성있게하여 곡의 무게감을 더해주는 것이 첫째이고.
 둘째연주자나 노래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다 편하게 연주할 수 있게끔하여 충분히 곡 안에서 표현이 가능하게끔 해주기 위함이 둘째입니다
 이게 기본적인 이유가 되고. 나중에 코드를 좀 더 배우게 된다면. 기본적으로 주어진 코드를 보다 더 우아하게 편곡할 수 있는 여력을 주는 것도 또다른 이유라면 이유가 될 수 있습니다. 


 2. 선율에도 '스카이라인' 이 있다- 선율을 고려하여 코드를 응집하기



 위의 그림은 다음의 규칙에 맞게끔  코드를 바꿔본 것입니다.

1) 저처럼 둔한 사람도 코드치기 쉽게, 손가락의 움직임을 최대한 적게하기
2) 빌딩의 스카이라인을 맞추듯이 오른손가락이 치게될 부분은 윗소리, 가운뎃소리, 아랫소리의 선율 흐름을 보다 일관되게 바꾸기
3) 피아노치는 사람 왼손가락 안심심하게. 왼손이 칠 저음역은 베이스 (코드의 최저음) 을 넣어주기 

 윗쪽의 코드를 보시면 아까보다는 훨씬 움직임이 적고 부드럽게 느껴집니다.
거기에 공통되는 음은 가능한한 같은 음역에 두니 다음 마디로 연주하더라도 어떤 손가락은 전혀 움직이지 않아도 될만치 편하게 되어있고, 움직이더라도 1~2칸만 움직이기 때문에 연주하기 훨씬 낫습니다. 
 특히 이렇게 보이싱할때에 중요한 점은, 무엇보다 가장 윗 라인 (탑노트) 의 라인을 잘 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빌딩의 스카이라인을 맞추어 도시 미관을 좋게하듯이,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가장 높은 음의 선율이 코드를 들을때 가장 잘 들리기 때문에. 이점을 늘 염두에 두셔야합니다.

 반면 이번에 추가해본 왼손가락이 담당할 베이스음의 경우에는 특별히 보이싱을 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보이싱을 좀 더 배우신다면 여기에서 베이스음도 바꾸어서 라인을 정돈할 수 있지만. 
 아직은 베이스음은 특별히 신경은 쓰지 않는 것으로 시작하시는게 좋습니다.
왜냐하면 베이스음은 코드의 정체성을 드러내주는 음이기 때문에. 이것마저 바뀌면 코드가 무슨코드인지조차 분간하기 어렵게 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나중에 코드를 좀 더 배우시면 베이스음을 바꿨는데도 코드의 정체성이 드러나게되는 기술을 스스로 아시게되므로. 그때는 분수코드 (베이스음과 코드의 최하위음이 다른 코드) 같은것도 구성가능하시게됩니다 ^^

 음.. 그런데 이것만으로 만족하기에는... 약간 심심합니다. 그렇다고해서 이상태에서 '뭔가 더' 하려니.. 아이디어가 부족합니다. 무엇보다도. 연주자의 입장이되어보면 '손가락 3개' 를 이미 코드연주하는데 쓰고있기때문에. 나머지 손가락 2개로 뭐 할만한게 떠오르지 않습니다.

 2. 생각의 발전 - 중복되는 음을 치운다.

 요즘은 정부부처도 통폐합하는 시기입니다 -.-ㅋ 코드의 세계에도 그런 통폐합을 하여 효율을 올리지 말라는 법 없겠지요.

 예컨대 표시한 음을 보시면



(그림판이라 ㅈㅅ;; )
 연결해본 음을 보시면. 옥타브만 다르지 음은 같습니다. 원래는 모두 코드의 최하위 음을 담당하던 손가락들이었지만. 생각해보면, 이미 이제는 왼손이 최하위음을 잘 담당하고 있는데다가, 위치도 바뀌었기때문에 오른손의 경우 코드 최하위음을 꼭 고집할 이유가 없습니다.

 누군가 가라사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왼손이 친 베이스음을, 오른손은 몰라도 된다.'

 그 격언에 따라서 한번 다시 구성을 해봅시다. 여기서부턴 약간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3. 손가락이 비게되는 여유자리를 한옥타브 위의 베이스음 / 7코드음 / 텐션코드음 중 하나로 활용해서 바꿔본다.




 1) 맨 왼쪽부터 봅시다. 난데없이 '솔' 을 치고 있습니다 ^^
원래 코드는 F (파라도) 였는데 , 있지도 않은 음을 쳐서 이상한 것 같지요?
하지만 이 솔 음은.. F코드의 텐션이 되는 음입니다. 9 텐션인데요. 용어는 무쟈게 어렵게 들리지만, 쉽습니다. 코드 이름의 2반음 위에 있는 음이 9텐션입니다. F의 2반음 위... G 맞지요?  원래 텐션은 사용하기에 지장이 많은데, 9텐션만은 웬만해서는 호환이 잘 됩니다. 그래서 한번 써봤지요. 이렇게 텐션을 쓸수있게 된건. 원래 베이스음이었던 F음을 왼손이 대신 쳐주니 . F를 치던 오른 손가락 하나가 놀게된 덕이 컸습니다. 그래서 텐션을 넣고 마디를 구성하니 곡의 색감이 약간 달라졌습니다. 그리고 텐션을 한번 쳤으니, 다음에는 원래 베이스음을 치게끔 손가락을 옮겨주었는데, 텐션은 긴장감을 포함하는 코드이므로, 가능하면 위에서 만든 것처럼 원 코드로 돌아가서 해결을 합 번 해주고 가는게 좀 더 나을수 있습니다. 물론 그렇게 하지 않고 갈수도 있구요. 텐션을 쓰느냐. 마느냐. 그리고 어떻게 쓰느냐는 여러분의 판단에 맡기도록 하지요 ^^
 
 2) 두번쨰 코드는 C를 아예 1옥타브 올려버렸습니다. 물론 텐션을 써서 전체적으로 앞의 코드가 음역이 높아졌으니, 뒷코드도 이렇게 다시 보이싱 한 것도 있지만, 이 곡의 경우 앞 코드의 영향으로
 C코드의 경우에는 선택의 여지가 그리 크지 않은 탓도 있습니다.
C코드에 M7 코드음이 되는 '시' 를 넣어버리면, 음이 탁해집니다.(세븐코드에 대해 잘 모르신다면 세븐코드에 대한 설명은 초보게시판을 참고하시구요. 지금은 우선 C코드에서는 M7코드음이 '시'라는 것만 아시면 됩니다.) 왜냐하면 앞에서는 '도' 를 쳤는데 딱 반음 내려앉으면 음정이 불안해지기 때문입니다. (음정에 관한 부분은 유저작업기 게시판에 쓴 음정의 이해를 참고하시구요) 직접 쳐보시며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이 분위기를 선호하는 분도 있지만. 가능하면 사용하실떄는 신중하실 필요가 있다 생각하여. 그냥 1옥타브 위의 음인 '도' 로 구성했습니다. 
  그렇다고 텐션인 '레' (2반음 위의 음이니 레 맞지요?) 를 쓰자니 음역이 어중간해서 쓰기 난감했습니다. 그래서 이번단계에서는 어쨌거나 특별히 더 바꾸지는 않고 코드를 구성하는 음 위치만 바꿔주었습니다.

 3) 3번쨰 마디에서는 레를 빼고 Dm 코드의 m7 음이 되는 '도' 로 음을 교체했습니다.
(스샷에서 약간 실수가 있었는데. 이번 스샷에서는 바뀐게 안나와있지만 -_-; 다음 스샷보시면 교체된게 보이실겁니다;;;;)
마이너 코드의 경우에는 7음을 대체해서 활용하는 것이 앞에서 본 메이져 코드의 7음이 되는 M7음보다는 더 자유롭습니다. 상대적으로 더 잘 어울린다는 의미지요. 레를 빼버리고 '도' 를 대신 넣으니
 결국 치게 된 음이 파,라,도가 되어 오른손은 마치 F코드를 치는 것처럼 되어버렸습니다.
하지만, 아래에 있는 베이스음이 여전히 D(레) 음을 쳐주고 있기때문에 코드의 정체감은 흐트러지지 않게되는 것입니다.

 4번째 마디는 특별히 변화를 줄 필요가 없을 듯해 이처럼 음역만 높여두었는데, 역시 앞의 코드와 맞물려 선율은 괜찮은 것 같습니다. 이처럼, 코드 보이싱을 할때는 기교를 넣는 것도 좋지만, 앞의 코드에서의 선율도 고려해야하기 때문에 7코드음이나 텐션음을 활용할때는 신중한 태도를 견지하시면서 어울릴 경우에만 교체해 넣어주시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한번 들어보세요. 처음에 들은 코드와는 색감이 완전히 다르게 들릴 것입니다. 색감도 달라졌을 뿐 아니라 코드의 중량감에 있어서도 무거운 느낌이 덜해지고 약간 더 경쾌해진 느낌입니다.

 4. 마무리 작업

 

 코드를 다시 들어보면서 좀 더 느낌을 살리기위해 좀 더 추가했습니다.

1. 마지막 마디는 곡의 마무리 느낌이 들게끔 음역을 좀 더 높이고 (전체적인 라인을 보더라도 라인의 움직임이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곡선을 이루어 무리가 그리 없어보였습니다.)
2. 2번째 마디에서도 C코드의 텐션인 '레' 를 한번 써서 탑노트의 선율이 너무 쭉 이어지는걸 한번 피하게 하여 약간의 자극을 주어보았고
3. 왼손이 치는 음에는 킥의 리듬을 추가했습니다. (일반 베이스기타가 치는 패턴과 유사하게 연주해본 것입니다.)

 이렇게 바꿔보니 아까 들었던 코드의 느낌과는 완전히 달라져서 그코드 맞나 싶으실겁니다 ^^

물론 위의 스타일이 마음에 드시는 분도 있고,아닌 분도 있겠지요.
저도 위의 변화가 '좋다' 라고 단정하고 싶진 않습니다. 보이싱이란 곡의 멜로디나, 전체적인 분위기, 구성의 정도에 따라 당연히 달라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지금 다룬 부분은 보이싱의 가장 기초적인 부분에 불과하며, 보이싱중에서 '클로즈드 보이싱' 기법만을 예정한 것에 불과합니다. 오픈 보이싱등의 보다 더 차원높은 보이싱에 대해서는 나중에 다룰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네요. 아무튼 그것도 재미있습니다 ^^

 그럼 이제 많은 연습을 해보시고 좋은 보이싱 하셔서 코드 작곡을 보다 감각있게 해보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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