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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시작하면서 |
앞의 강좌에서「4분음표+4분음표=2분음표」의 붙임줄을 설명하던 부분에서 이것은 알아두어야 할 점이 있다는 부분을 언급했습니다. 처음부터 2분음표로 그리면 되는 부분을 어째서 붙임줄을 사용하고 있는 것일까요?
FL의 피아노 롤만 다루고 있으면 의외로 알기 어려운 부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
마디를 왜 사용하는지부터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
위 2개의 그림을 비교해 보면 화살표로 표시한 부분만 다릅니다. 이것을 세로줄이라 부릅니다. 따라서 마디의 개념으로 말하게 되면 위의 그림은 1마디이고, 아래 그림은 2마디입니다. 즉 마디가 끝나는 것을 표시하는 것이 세로줄입니다.
그런데 굳이 세로줄을 사용해서 나누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요즘 말로 하면 인증샷 - 그레고리안 성가의 악보를 보면 마디가 없습니다.>
뜬금없지만 추리 소설 좋아하실까요?(웃음) 저는 추리 소설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탐정이 등장하여 몇 개 되지 않는 단서에서 결과를 도출해서 범인을 잡는 추리를 보고 있으면 재미있습니다. 그런데 음악공부를 하다 보면 탐정이 된 기분으로 앞뒤를 상상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음 어디 보자. 위 악보를 보면 굉장히 정성스럽게 그린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비록 가사에 맞춰서 음정을 그려넣었지만 정확도를 위해서 꼼꼼하게 그린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왜 힘들게 음정을 그렸을까요? 그레고리안 성가라는 말에서 성가 부분에 주목해볼까요? 성가 즉 성스러운 노래를 부르는데 옛날 분들이 악기가 풍족했던 것도 아니고 지금처럼 음악 수업을 받은 것도 아니라서 아마 음정이 맞지 않았을 겁니다. 이를 듣다가 참지 못하고「아무래도 음정 표시를 하고 정리를 좀 해야겠어」라고 생각한 분들이 음정 표시를 하기 시작했으리라는 것을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리하여「그레고리오」라는 분이 정리를 했습니다. 그래서 그레고리안 성가입니다. 왜 그레고리오 성가가 아니라 그레고리안인지 의문이 들면 수학시간에 배운 피타고라스를 떠올려 보면 어떨까요? 피타고리안 정리라는 말도 들어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같은 방식입니다.
그런데 저 악보를 바탕으로 여럿이서 노래를 부르면 어떻게 될까요? 혼자 부를 때는 음정만 맞추면서 하면 되는데 이게 여럿이 되니까 서로「눈치게임」하듯이 박자를 맞췄을 겁니다. 시작은 같았으나 끝은 달랐도다. 뭐 이런 느낌 아닐까요? 그리고 위 악보에는 음표의 길이도 없는 관계로 사람마다 해석이 달랐으리라 생각합니다. 나름대로 감정에 취한 부분은 음이 길어지고 신나면 음을 짧게 하고 그러지 않았을까요?
이런 것들을 해결하기 위해 하나 두울 세엣 네엣~ 식으로 박자를 정하기 시작합니다. 뭐 쉬운 말로 하면「그루브를 타는 단위」를 정한 것입니다. 뭐 지금도 가끔 박치 있으면 뒤에서 하나 두울 세엣 네엣~ 하면서 리듬 맞춰주지 않나요? 이게 박수가 되든 뭐가 되든 어떻게든 했을 것이고 결국「박자표와 마디」라는 것으로 해결을 보게 됩니다. |
박자표 |
그래서 오선지에 음자리표와 박자표를 표시하게 되었습니다. 위 그림은「4분의 4박자」라고 읽습니다. 실제의 의미는「4분 음표가 한 마디에 4개」라는 의미입니다.
어떤 박자표가 오더라도 같은 방식으로 읽으면 됩니다. 예를 들어 2분의 3박자라면 2분 음표가 한 마디에 3개라는 의미입니다. |
붙임줄은 마디와 마디가 연결되면 무조건 등장! |
이렇게 오선지를 마디와 마디 단위로 나누다 보니까 마디가 바뀌는데 음은 연결되야 한다면 어쩔 수 없이 붙임줄을 사용해야 합니다. <FL의 2마디를 주목!>
즉 실제 피아노 롤에 입력할 때 위와 같은 상황이라면 오선지 상으로는 붙임줄에 해당한다는 것을 기억해 두면 됩니다. 이것은 나중에 싱커페이션의 기초가 됩니다. |
마치며 |
조금씩 보다 보니 벌써 6편이나 됩니다. 다음 파트에서는 박자표를 FL에서 설정하는 방법에 대해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
즐거운 음악생활 하시기 바랍니다 BY LET'S F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