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를 시작하면서

이번 파트는 여러분과 마주앉아 두런두런 이야기하면서 레슨한다는 감각으로 글을 작성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개인레슨과 단체레슨 모두 가르쳐 본 제 경험에 비추어 보면, 두 가지 타입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일러두기에서 언급했던 부분과 일치하는 것으로「케이스 바이 케이스」VS「기본 원리」입니다.

A. 한 곡씩 가르치면서 한 곡의 패턴 및 편곡원리를 설명하는 방식을 선호하는 타입

B. 예제곡 없이, 예제 패턴 몇 가지만 가지고 기본원리를 설명하는 방식을 선호하는 타입

여러분은 어느 타입일까요.

제가 생각하기에 두 가지 타입의 학습방식은 방향성이 서로 다릅니다.

A타입의 학습 방법을 바꿔 말하면「곡 분석 및 카피 연습」을 통해 한 곡씩 정복해 나가는 방식입니다.

B타입의 학습 방법을 바꿔 말하면「원리 이해 및 스스로 비교 및 생각하기」를 통해 배워나가는 방식입니다.

보기에는 B타입이 근사하지만, 실제로는 A타입으로 공부하는 비중을 높이는 편이 입문자분들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B타입은「아는 것이 상당하지만 뭔가 이론이 부족한 상태」인 사람이 택해야 할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입문자분들을 위해서는 A타입으로 가르치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생각해 보면,

곡 분석 및 카피는 스스로 해야 하는 부분이라서 제가 어떻게 해줄 여지가 별로 없습니다.

굳이 이걸 강좌로 만들려면「드럼 패턴 100선!」이런 식으로 만들어야 할까요? 한 강좌에 패턴 10개씩 할당해도 10강이나 차지하겠네요(웃음)

그런데 다행히 FL의 FPC에는 1718개의 패턴이 이미 들어 있습니다.(다 들어볼 엄두도 나지 않는...)

일단 FL의 FPC에는 드럼 패턴이 넘치도록 들어 있으므로...

○ FPC 우측 상단에서 드럼 패턴을 선택하면 곧바로 피아노 롤에 패턴이 나타납니다.

문제점을 짚어 보면, 어느 키트의 어느 사운드를 기준으로 하고 있는지 대부분 언급이 없습니다.

그리고 드럼 루프의 출처가 어디인지도 알 수 없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납득이 가는 패턴도 있고 납득이 가지 않는 패턴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데이터로서의 가치는 충분하기 때문에 저는 드럼패턴 소개를 FPC에게 일임하겠습니다.(웃음)

기본 드럼 패턴의 종류

입문자분들에게 있어 FPC의 드럼 패턴 1718개는 너무 많은 편이라서 오히려 혼란스러운 면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기준입니다만, 기본적으로 알아야 하는 드럼 패턴은 다음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아래의 기준을 참고로 잘 모르는 부분은 찾아서 공부해 보기를 권합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제 개인적 기준에 의해 제시하는 순서입니다.

● 최소한으로 알아야 하는 드럼 패턴

○ 8비트(8Beat)

○ 16비트(16Beat)

○ 셔플(Shuffle)

●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장르 패턴

○ 팝 발라드(Pop Ballard)

○ 디스코(Disco)

○ 펑크(Funk)

○ 락(Rock)

○ 알앤비(R&B)

○ 힙합(HipHop)

● 관심이 있으면 공부해야 하는 장르 패턴

○ 보사노바(Bossanova)

○ 에시드(Acid)

○ 레게(Reggae)

○ 스윙(Swing)

○ 삼바(Samba)

○ 살사(Salsa)

○ 스카(Ska)

○ 마칭(Marching)

● 이상적인 상태

위에서 언급한 패턴 예를 들어 락(Rock)이라고 말하면 락 드럼 패턴 4마디 정도는 별도의 참고자료를 보지 않고  피아노 롤에 입력할 수 있으면 됩니다.

사실은 암기를 하고 싶지 않아도, 해당하는 장르를 자주 만들면 저절로 몸에 익혀집니다.

물론 입문자분들은 8비트/16비트/셔플만 확실히 이해하고 있으면 됩니다.

본인이 중급자라 생각한다면 발라드/디스코/펑크/락/알앤비/힙합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 이상부터는 알아서 하는 단계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반복해서 계속 말해도 입문자가 잊어버리기 쉬운 악센트의 위치도 챙기면 좋습니다.

MIDI로 입력할 때 사용되는 기초 원리

어쨌든 결과만 생각하고 있으면, FPC에는 1718개의 드럼 패턴이 들어 있는 관계로 적당히 꺼내쓰기만 하면 됩니다.

그런데 패턴을 조금 변경하고 싶다거나, 혹은 스스로 드럼 패턴을 입력하고 싶은 분도 당연히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 자연스럽게 입력하고 싶은 경우의 포인트

○ 하이햇의 벨로시티는 장르에 맞는 악센트를 염두에 둡니다.(강-약-강-약 등)

○ 베이스 드럼이「16분 음표 간격」으로 나올 때는 구조상 중-강 순서로 입력합니다.

○ 스네어 드럼이 연속으로 나올 때는 악센트를 염두에 둡니다. (강-중-약-중 등)

베이스 드럼의 경우를 제외하면 이미 앞에서 모두 다룬 내용입니다.

베이스 드럼이 16분 음표 간격으로 나온다면 발로 연속으로 밟아야 하는 이유로 인해 강-강이 아니라 중-강의 벨로시티가 자연스럽게 들립니다.

그러나 힙합등에서는 오히려 강-강이 더 자연스럽게 들리는 경향도 있습니다.

♪ EX-01 16분 음표 연속 베이스 드럼 비교 들어보기(앞은 강-강, 뒤는 중-강)

베이스와 드럼 앙상블의 기초 이해

아직 베이스에 대해 설명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베이스와 드럼의 앙상블을 설명하는 것이 순서가 조금 이상하다면 이상하지만,

그만큼 중요한 부분이기에 간단하게나마 다룬다고 생각하면 어떨까요.

입문자분들도 베이스와 드럼은 서로 긴밀한 관계에 있다는 말을 들어봤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가끔 이것을 설명함에 있어 엉뚱한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베이스 드럼과 베이스는 반드시 맞추어야 한다」라는 이야기가 그것입니다.

발라드라면 맞는 말이지만, 그 외는 거의 통용되지 않습니다. 여러분만은 혼란을 일으키지 말았으면 하는 부분입니다.

어딘가 기초적인 원리를 잘못 이해하게끔 하는 문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래의 두 문장을 잘 비교해 보시기 바랍니다.

○ 드럼 키트와 베이스는 서로 맞추어야 한다.

○ 베이스 드럼과 베이스는 서로 맞추어야 한다.

차이점은 드럼 키트 vs 베이스 드럼입니다.

● 베이스 드럼을 의식하고 있는 상태(베이스 드럼 포커스 상태라고 부르겠습니다.)

♪ EX-02 들어보기(코드진행은 A-C#7/G#)

베이스는 위의 영역만 연주하고 있는 것으로 베이스 드럼을 강하게 의식하고 있습니다.

● 스네어 드럼을 의식하고 있는 상태(스네어 드럼 포커스)

♪ EX-03 들어보기(Gm-C7)

이번에는 스네어 드럼을 의식하고 있는 패턴으로 숫자로 말하면 13의 스네어 드럼을 강하게 의식하고 있습니다.

스네어 드럼을 의식하는 패턴은 상대적으로 리듬이 강조되는 결과가 됩니다.

예제에서는 물론 베이스 드럼도 함께 의식하고 있습니다.

● 하이햇을 의식하고 있는 상태(하이햇 포커스)

♪ EX-04 들어보기(A-C)

베이스가 하이햇의 패턴을 의식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정리

장르별로 잘 들여다 보면 드럼과 베이스는 어딘가 의식하고 있는 공유점이 있습니다.

이것이 관습적으로 이어져 오고 있는 것이 현실이고, 그래야 그 장르로 느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물론 여기서는 드럼과 베이스의 가장 기본적인 앙상블을 소개하는 정도에 불과합니다만,

여러분이 어떤 곡을 카피할 때, 이 점을 의식하고 있다면 한층 배울 것이 많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이 점은 일렉트로닉으로 넘어가도 마찬가지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기본적인 트랜스의 드럼과 베이스 앙상블은 하이햇의 패턴을 의식하고 있다는 점

다만 주의해야 할 점은 드럼과 베이스의 앙상블은 100%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이고,

어느 정도 큰 그림을 봤을 때 의식하고 있는 포인트만 지켜가면서 서로 연주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 현실적입니다.

여기서는 간단하게 리듬으로 한정짓고 있지만, 서로 합주를 할 때, 어딘가 화음적으로 맞지 않는 경우도 자주 있습니다.

무슨 이야기인가 하면 보통 도미넌트 세븐이 등장하면 모두가 습관적으로 텐션을 넣는 경우가 흔한데,

도미넌트 세븐 구조상 텐션의 종류가 많아서 서로 말을 맞추지 않으면 서로 다른 텐션을 넣는 경우도 은근히 많다는 의미입니다.

혼자 작업을 하더라도 트랙의 수가 많아지다 보면 가끔 발생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자신을 위한 악보에는 텐션표기를 해야 할 부분은 표기해 두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마치며

지나치게 깊게 들어가지 않는 범위내에서 드럼을 설명하려 했는데 잘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누군가에게는 너무 얕게 파고든 내용이고, 누군가에게는 또 너무 깊게 들어가 있을 수도 있겠지요.

설명하지 않은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퍼커션에 관련된 사항 전부

○ 드럼악기의 음역대별 성격

○ 리듬론으로 설명할 수 있는 기본 원리 전부

기회가 되면 여기서 보충해야 할 부분들은 언젠가 다른 카테고리를 만들어서 설명하는 날도 오겠지요?

다음 파트부터는 베이스에 대해 다룹니다.

(근데 작성하는 내내 드는 생각이 편곡편이 도움이 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_^;;)

즐거운 음악생활 하시기 바랍니다 BY LET'S F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