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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 스케일로 작곡하기 (4편 : 선법의 이해)

2007.07.21 15:31

Y군 조회 수:7026 추천:1


 - 오늘 내용은, 실습이라기보다는 꼭 알아두셔야 할 상식 수준이라고 생각하시고 읽으시면 되겠습니다. 용어 등은 어차피 FL등으로 보시면서 하실 수 있으니까, 굳이 외우실 이유는 전혀 없겠습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 이 시점에서 과거로 한 번 돌아가 봅시다.

 
어느 분야이든 간에, '이론' 이 선재되는 경우는 참 드뭅니다. 대부분의 경우 '많은 경험' 들이 쌓여서 '하나의 이론' 으로 발전해나가는 것이지요. 앞편에서부터 이해를 돕기 위해 축구를 자꾸 예로 들어 설명드린 바 있습니다만, 축구의 경우에도 처음부터 포지션 분배나 포매이션이 있었던게 아니었을테고, 그냥 사람들끼리 공차며 놀다가. '포지션은 이렇게 하는게 적절하고, 또 포매이션은 이렇게 짜는게 적절하다' 라는 걸 경험으로 알게되어, 전술로 활용함으로써 서서히 발전해 나갔으리라는 걸 쉽게 예상할 수 있습니다.

 음악의 경우도 과거의 시점을 생각해본다면. 그런 시절이 있었으리라는 예측을 충분히 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즉, 우리가 앞시간에서 다루었던 '장조' 니 '단조' 니 하는 것, 그리고 '도미넌트 모션' 과 같은 기본적인 진행도. 인류가 수백 ... 어쩌면 수천년간 경험하면서 이론이 확립된 것이지. 처음부터 너 가져라 하면서 신이 주었다거나 한 것은 -.- 절대 아닙니다.

 그렇다면 '장조' 나 '단조' 가 없었던 시절 - 즉 스케일 개념이 완전하지 않았던 시절에도 음악은 있었는데 말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그때 사람들은 음악을 만들었을까. 의문이 들 것입니다.
 즉, 오늘 하려는 얘기는 (자기 멋대로 음을 흥얼거리다가, 주변의 물건들을 두드리다가 우연히 음악을 만들었을 고대의 단계) - 그리고 (장조, 단조, 화성과 같은 정통한 이론을 통해 음악을 제조할 수 있는 지금의 단계) 중간쯤에 있는 시절로 거슬러가는 옛날의 이야기입니다.

 물론 옛날이야기이긴 하지만, 지금의 스케일이론을 익히는 데에 도움이 되며 아직도 나름의 기능을 하니까. 어느정도 알아두셨으면 합니다.

  
 피아노롤을 열어서 스케일을 그리는 법에 대해 지난편에서 다루었습니다. 거기에 있는 스케일명을 보다보면 제일 마지막 줄에 -an 으로 끝나는 단어들이 있습니다.

 Dorian (도리안) / Phrygian (프리지안) / Locrian (로크리안)... 등등 말입니다.

 처음에 음악을 배울 때 저는 위의 명칭들을 보면서... 어감이 어째 어떤 칵테일의 이름에서 따온게 아닐까 떠올리기도 했었습니다 ... 후훗;;
 사실 위의 스케일명들은 고대 그리스시대의 부족명에서 따온 것이라고 합니다.
영어에서 Korea - Korean / America - American  식으로 (-an) 접미어를 붙이면 「~의, ~나라 사람의」 라는 뜻이 되는데.. 즉, 위에서 본 Dorian 은 (도리아 부족의 스케일)이라는 뜻입니다.

 위의 -An 돌림자 스케일들은 어원에서 보아 아실 수 있듯이, 꽤나 오랜 역사를 가진 스케일들입니다. 이러한 고전적인 음계들을 일컬어 '모드 (선법)' 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 선법들은 중세음악의 발전에 획기적인 역할을 했으며 지금에까지 그 기능을 하고 있습니다.
 

 1. 교회선법

 사실 저는 위의 표제로 단 용어에 거부반응을 가지고 있습니다. (교회) 라는 단어와 거리가 멀어서인듯도 하지만요 ^^; 일단 저걸 보면 어쩐지 고리타분하고 어렵고, 종교적일 것 같은 냄새가 팍팍 나잖아요... -.- 그래서 처음에 글을 쓸때도 약간 망설였습니다.
 (처음부터 교회선법이라고 제목을 달면 어렵다고 지레 겁먹고 클릭을 안하시겠구나 ㅡ,.ㅡ) -> 물론 이런 상황은 결코 제가 원하는 것이 아니었기에 ^^; 이제야 이 표제를 달게 되네요.
 
 교회선법 ... 역시 별거 없습니다. 즉, 교회에서 쓰는 선법 (모드 = 음계) 라는 뜻이죠. 교회선법이 등장하는 중세시대에는 ⅠⅣⅤ 화음이론에 대한 정립이 아직 되어있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음악을 만들기 위해 위의 그리스 시대 부족들이 즐겨쓴 선법들을 모아서 곡을 만든 것이었죠.

 그당시 곡은 이렇게 만들어 나갔습니다.

 곡의 앞부분에서 음계가 -
 도레미파솔라시도 (C Ionian Mode (C 이오니안 모드) 
 중간부분으로 가면 음계가 -
 파솔라시도레미파 (F Lydian Mode(F 리디안 모드)
 솔라시도레미파솔 (G MixoLydian Mode (G 믹솔리디안 모드)
 그리고 마무리에서  음계가 -
도레미파솔라시도 (C Ionian Mode (C 이오니안 모드)

 즉, 이오니안 모드는 우리가 쉽게 생각하는 '장조' 와 사실상 같은 것이었고, (즉, 근음이 장조의 첫번째 음) F 리디안 모드는 사실 원래 장조에서 딱 4음을 빗겨올려본 선법인 것입니다. G 믹솔리디안 모드는 사실 원래 장조에서 딱 5음을 빗겨올려본 것이구요.

  이런 이치로 근음들을 따져보면 결국 위처럼 곡을 꾸며보면 우리가 앞의 코드이론에서 본
Ⅰ-Ⅳ-Ⅴ 화음 진행이 가능해집니다. 당시에는 코드이론이 없었기 때문에 이렇게 선법을 따다가 지금 우리가 화음으로 곡을 만드는 것과 거의 유사하게 곡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이죠.
 
 이러한 선법들은 화성학이 발달해가면서, 결국에는 2개의 모드 (선법) 으로 정리되고 통합되었답니다. 그 두 모드가 바로 (장조/단조) 인 것이죠. 그렇기에 지금으로서는 사실상 위의 선법들을 작곡하면서 볼 일이 그리 없게되었습니다. 장조/단조로 작곡하면 되는 것이고 위의 선법들은 그저 박물관에 있을법한 얘기니까요. 물론 위의 모드들은 아직도 유효하게 쓰이는 분야가 있는데, 그것은 연주자의 입장에서 복잡한 코드진행을 탈피해, 자유로운 애드립을 쓰기 위해 위의 -an 으로 끝나는 모드들을 외워서 애드립에 활용하는데에 유용합니다. 그래서 재즈 애드립 연주에서는 위의 모드들을 필수적으로 배우게 되어있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작곡으로 가자면, 사실 위의 모드들은 몰라도 그리 지장은 없는게 사실입니다. 

 상식으로 알아두자면 위의 모드들은

 장조로는

아이오니언 모드 (이 모드가 장조의 기본인 다 장조(C major scale)의 기초가 되었습니다.)
리디언 모드
믹솔리디언 모드가 장조에 속하며

 단조로는

도리안 모드
프리지안 모드
에올리안 모드 (이 단조가 단조의 표준인 가 단조(A minor scale)의 기초가 되었습니다. 즉 에올리안 모드는 앞시간에 설명한 네츄럴 마이너 스케일과 완전히 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로크리안 모드가 속하게 되었습니다.

 2. 펜타토닉 (5음계) 

 한편, 동아시아권에서는 흔히들 말하는 민속음악 (에스닉음악) 에서는 5음계가 주류였습니다. 즉, 12음 중에서 5음만을 사용했고, 반음차이가 있는 '파' 와 '시' 의 사용을 꺼린 것이 특징입니다. 
 '미' 와 '파' 가 반음거리고 , '시'와 '도' 가 반음거리인데, 동아시아 전통음악들은 이러한 반음차이를 굉장히 꺼렸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5음계를 이루는 도/레/미/솔/라의 관계를 잘 보면, 음정(음간 거리)이 '반음' 인 음은 하나도 없습니다. 그래서 첫편에서 다룬 '도미넌트 모션' 이 잘 나오지 않아서, 이 선법을 사용해 음악을 만들면 완결감이 약간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게됩니다. 
 흔히 민요에서 느껴지는 '유유한 느낌' 은 여기에서 비롯되는 것입니다. 반음차이음을 통한 완결 (도미넌트모션) 을 쓰지 않기 때문에 강한 완결감보다는 비교적 약한 완결감만을 주지만. 여운이 남게되지요.
  물론 동양음악은 화성을 중시하는 서양음악에 비해, 멜로디 자체를 중시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기에 위의 단점을 논하는 것은 의미가 별로 없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기에 위의 펜타토닉 스케일은 '5음을 사용한 모드' 인 것은 맞지만, 각국에 따라 그 5음계를 활용하는 법이 다릅니다.

 예컨대 일본의 예전명칭인 '왜' 에서 만든 '왜요' 는 '여선법' 과 같은 작법이 따로 있어  5음의 상하관계가 분명하게 나뉘어있었습니다. 인도네시아 등지의 악기는 조율이 어려웠던 관계로, 악기간의 선율관계가 약간 복잡하게 꾸며지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하여는 소개할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일단은 이정도로 소개하고 넘어가도록 하죠

 3. 아라비아 선법

 말 그대로 중동부근에서 주로 활용한 선법이 됩니다. FL에서는 Arabic 이라는 스케일이 이에 해당하는데요. 중동의 악기인 시타르 (Sitar) 에는 이 선법을 활용해야 어색하지 않게됩니다. 이 스케일은 2음과 6음이 반음 내려가 있는 것이 특징으로. 온음의 분명한 음정보다는 반음의 모호한 음정이 훨씬 더 많다는 것을 특징으로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야릇하다' 라고 생각하는 아랍 음악이 나올 수 있게되지요.

 4. 홀 톤 (Whole Tone)

이 스케일은 재미있는데, 스케일을 선택해서 보면, 모든 음간의 거리가 '온음' 으로 되어있습니다. 즉 반음, 한음 반 등의 음정이 전혀 없이. 한음, 두음으로  무자르듯 딱딱 떨어지는 한음 단위의 톤으로만 음악을 만든다는 얘기지요. 이러한 톤은 단조도/ 장조도 아닌 '같기도 조' 로서 동양음악보다도 더욱 조성감이 파괴되어있는 느낌이 듭니다. 그래서 신비로운 느낌을 자아낸다고 하지요.
 흔히 일반인들이 '무조음악' 이라고 일컬었던 드뷔시의 음악이 홀톤을 자주 썼지요... (물론 뜯어보면 '조성 자체가 없는 음악' 은 아닙니다만. 대략적으로는 맞는 설명이됩니다.)

 5. 블루스 스케일

 이 스케일은 제 3음, 5음, 7음을 반음씩 내린 모드입니다. 그런데 특이한 점은, 뒤에 코드로 깔리는 반주는 이처럼 '반음내림' 없이 그대로 원래 스케일을 쓴다는 것이지요.
 
 즉, 가수가 노래하는 멜로디라인이 반주와 반음씩 차이나는 오묘한 부조화가 자꾸 생긴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부조화는 클래식에서는 금기에 가까운 것이었지만. 이러한 블루스 스케일의 발견은 현대음악의 발전에 큰 역할을 했지요...


 ... 쓰다보니 마치 음악교과서처럼 되어버렸네요... 이로써, 전부는 아니지만, FL내에 있는 스케일명들에 대해 어느정도 친숙해졌길 기대합니다. 용어가 괜히 어렵게 보여서, 스케일을 활용하지 못한다면.. 너무 억울하겠지요. ^^


 자. 한줄요약합니다.

- 스케일의 기원은, 고대 그리스시대의 선법 (= 모드) 들을 모아 교회음악에 활용한데서 비롯되었는데. 이 선법을 통한 교회음악을 교회선법이라고 했습니다.
- 이러한 선법들은 코드 이론 전에 음악을 만드는 기초가 되었으나,
현재는 장조/ 단조의 2가지로 모두 통합되는 단계에 이르렀으므로, '장조/단조' 이론을 통해 곡을 써도 지장은 없습니다. 다만 이 선법들을 활용하면 애드립 연주를 하기에 유리하기 때문에 연주자의 입장에서는 배울 필요가 아직 있습니다.
-또한 전통 선법들은, 이를 익힘으로써 그나라 음악 스타일에 부합하게끔 곡을 만들 수 있게해줍니다. 특히 전통악기의 경우에는 이 선법을 모르고 곡을 만들경우 곡이 어색하게 느껴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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