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뮤지션들의 트랜스를 들어보면 꽤 시간이 긴데도 불구하고 (8분정도?)
별로 지겹지 않더라구요..
들어보면 멜로디라인은 종류가 두개밖에 안되는데
주변음을 바꾼다던지 해서 계속 바꿔나가는데...
트랜스음악을 따라 만들다보면 그렇게 만들기가 쉽지 않네요..
구성하는 능력이 부족해서 그런가여... 경험이 부족해서 그런가요 ㅠ
또 곡의 진행과정도 잘 모르겠어요.
강의에서 Intro-verse1-verse2-bridge---- 뭐 이렇게 나가신다고하는데...
정확하게 어떤진행인지 알기가 힘드네요
이런걸 쉽게 알수있는 심플한 곡같은거 없을까요? ㅠ.. 부탁드립니다.
만약 제가 지금 만들고있는 곡을 조금이라도 수정하거나 아니면 말씀으로라도
도와줄수있으시는 분들 계시면 도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ㅠㅠ..
일단 저도 아직 프로라고 자부할 만큼의 실력은 아닙니다만, 그래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아는대로 몇 자 남겨드립니다.
제가 예전에 이런저런 강좌를 접하면서 곡의 구성이 아주 기본 중의 기본이며 또 가장 중요한 부분이구나 하는 걸 느꼈습니다.
가요를 기본으로 말씀드리면,
소설에도 발단 - 전개 - 위기 - 절정 - 결말 같은 순서가 있듯이 가요도 그 비슷한 구조가 있습니다.
(물론 요새는 많이 파괴되었고, 옛날이라고 꼭 그런 곡만 있는 건 아닙니다.)
어쨌든 우리가 아주 만만하게 보는 뻔하고 착한 옛날 가요를 보면 대개가 8-8-8이었습니다. 하나의 테마가 8마디로 이루어졌고, 다른 3개의 테마가 있다는 뜻입니다.
A(발단, 8마디) - B(전개, 8마디) - C(절정, 8마디)인 겁니다.
(뭐, 음악이 소설만큼 장황한 이야기는 아니므로 위기까지 있을 필요는 없겠지요. 결말은 마지막에 적절히 편곡함에 따라 지어지는 것이고...)
이 기본 구조에서 A 앞에 인트로를 넣고 각 파트를 연결할 때 단순히 A - B - C로 나열하는 게 아니라
A - B - C - B - C 같은 변칙적인 나열을 하기도 하고,
때로는 아예 하나의 파트를 반 쪼개서 연결시키기도 하고(특히 이 짓은 끝으로 갈수록 더하겠죠...),
그래도 심심하면 브레이크로 2마디 4마디를 살짝 넣기도 하고 심지어는 아예 E, F 등의 다른 파트를 만들어 더 끼워 넣기도 합니다.
우리가 반복을 지겹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만, 이런 여러 방식으로 반복을 잘 하는 것도 기술입니다.
반복을 잘해야(특히 흔히들 '싸비'라고 하는 코러스 파트는 어색하지 않는 선에서 많이 반복될 수록 좋습니다. 왜? 뇌리에 남기기 위함이겠지요.
기억에 남아야 곡이 팔리지 않겠습니까.... 반복은 나쁜 게 아닙니다. ^^;
('싸비'는 일어 '와사비'에서 왔다는 설도 있고, 영어의 subjectives의 앞머리가 변형됐다는 설도 있고 그렇습니다. ^^)
그러나 애초에 테마 발전이 좋은 작곡이고 여기에 세련된 편곡과 좋은 보컬이 더해지면 곡 구성에 있어서 그렇게 복잡하지 않아도 뇌리에 남습니다.
얼마전 '나는 가수다'에서 김범수가 리메이크했던 김현철 작곡의 '제발'이 그렇습니다.
이건 아마도 기억에 A, B 두 파트밖에 없는데 전혀 지루하지 않습니다. 멜로디를 발전시키는 기술이 최고인 겁니다.
우리가 학창시절에 배웠던 동형반복 있죠? 그게 기본입니다.
예컨데 2마디 혹은 4마디의 멜로디가 같은 듯 다르게 살짝 변형되면서 이어져 나가는 겁니다.
이걸 잘하면 곡의 구조가 복잡하지 않아도 지루하지 않습니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곡의 진행에 따라 같은 파트라도 가사를 살짝 달리하고 멜로디를 살짝 달리하고 들어가는 악기를 달리 한다면???
전혀 지루하지 않게 되겠죠.
이런 점에서 작곡, 편곡이라는 건 어디 하나 쉬운 게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에혀....
님이 추구하는 트랜스는 제가 말씀드린 것과 매우 다른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3~5분 정도의 곡이라면 이 정도 기본 개념 안에서 분석이 가능하리라 생각합니다.
문제는 직접 분석해 보는 게 중요합니다. 님이 특별히 좋아하는 트랜스 곡이 있다면 그걸 정해서 이 곡의 구조를 종이에다 적어나가 보세요.
FL에 끌어다 놓고 파형 보면서 타임 마커로 표시해 보면 금방이겠네요.
여기에 추가적으로 곡이 진행되면서 편곡이 어떻게 바뀌어 나가는지를 보는 겁니다. (쓰인 악기를 적어보는 거지요.)
뭐, 말은 이렇게 했지만 저도 곡의 구조를 분석한 것은 손에 꼽습니다. 몇 곡 해보니 대충 감이 오더라구요.
님도 그러실 겁니다.
그러나 제 느낌에는 트랜스 장르가 구조 분석하기 더 어렵지 않을까 합니다.
각 파트가 확연히 구분되는 쉬운 가요부터 시작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